[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국내 대형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할 때 자사 대리점보다 더 비싸게 석유를 팔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정유사들은 수백억대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진복(새누리당) 의원이 국내 정유사들에게서 제출받은 월별 공급단가 자료를 보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를 자사 대리점보다 리터당 최고 43원까지 비싸게 판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는 2012년 6월 자사 대리점에 휘발유를 리터당 평균 1770원에 팔았지만 알뜰주유소에는 1789원에 공급했다.
또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9월 자사 대리점에는 경유를 리터당 평균 1684원고 알뜰주유소에는 리터당 1724원에 팔았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두 정유사가 얻은 추가 이익만 약 213억원으로 추정된다.
알뜰주유소는 2011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석유를 대량구매하고 사은품 지급 등 부대 서비스를 줄여 소비자가격을 낮추겠다며 도입했지만, 정작 정유사가 자사 대리점보다 높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석유를 판매해 가격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의원은 "실제로 지난해 7월 알뜰주유소 석유가격이 일반 주유소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정유사를 불러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 이어 "정유사는 공급가격 자료를 대외비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공개해 정유사가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