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SK 최태원 회장 형제 횡령·배임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SK해운 고문 김원홍씨(52)에 대한 첫 공판이 잡히면서 최 회장 형제가 증인으로 법정에 설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김씨에 대한 공판을 오는 28일 오전 10시40분에 서관 320호 법정에서 연다고 24일 밝혔다.
김씨 2008년 최 회장 형제가 SK그룹의 투자자문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계열사 자금 등 1000억원대 자금을 펀드로 투자한 뒤 465억원을 빼돌린 혐의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최 회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주변인물로만 알려졌으나 최 회장 형제에 대한 항소심 과정에서 최 회장이 배후 인물로 지목하면서 급격히 사건의 전면에 나선 인물이다.
앞서 김씨는 SK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2011년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대만으로 건너가 수사망을 피해왔다.
또 항소심에서 최 회장측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귀국하지 않다가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대만 북부 지룽(基隆)시에서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있다가 대만 수사당국에 체포된 뒤 지난달 26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이 과정에서 항소심 선고가 미뤄지고 최 회장측이 변론재개를 2회에 걸쳐 신청하는 등 재판진행상 차질을 빚었다.
김씨는 이와는 별도로 최 회장으로부터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형을 선고받고 상고한 최 회장 형제의 사건은 현재 대법원 1부에 배당됐으며, 주심 대법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 회장 형제는 이번 상고심 변호인으로 법무법인 지평지성의 김지형 고문, 이공현 대표, 박영주, 김지홍, 배성진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씨는 법무법인 충정의 이우근 대표, 박영화 변호사와 법률사무소 좋은친구의 김덕재 변호사를 선임했다.
◇서울법원종합청사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