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 3분기 광대역 LTE와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속도전에 불이 붙었던 이동통신사 3사가 실적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탄탄한 경쟁력으로 무장한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 축소와 LTE 가입자 증가로 초록불이 들어온 반면, KT는 무선 가입자들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비 지출이 커지면서 지난 분기에서 큰 폭의 성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 마케팅 비용 줄이고..LTE 가입자 비중 늘리고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5766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3007억원보다 무려 91.76% 증가한 것으로, 직전 분기인 2분기 기록했던 5534억원과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4조29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의 호실적은 경쟁사보다 발빠른 전략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LTE-A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한데 이어 주파수 경매를 통해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LTE-A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 비중은 10월 현재 40%에 이른다.(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강봉우 LIG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음성 무제한 요금제인 '전국민 무제한 69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LTE 가입자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가입자당 평균 수익 상승에 기여했다"며 "지난 2분기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은 3만4012원이었지만 이번 분기에는 3만4693원으로 2% 정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로 마케팅 비용이 대폭 절감된 것도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정부의 통신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시장 변동성이 축소됐고, 보도금 규제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동안 지출한 마케팅 비용은 8500억원대로 전망됐다. 지난 2분기 지출액과 큰 차이가 없는 규모다.
한편 이통사들의 경쟁 환경이 광대역 LTE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오는 2014년 7월까지 전국망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비용의 경우 이미 설치된 LTE-A 장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 투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광대역 LTE 효과 어디로?'..KT, 3분기 실적 부진
통신 3사 중 3분기 실적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 곳은 KT다.
KT(030200)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24% 줄어든 35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분기인 2분기(3482억원)보다는 소폭 늘어났지만 LTE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무선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KT는 지난 9월부터 이통3사 중 최초로 서울 일부지역에서 광대역 LTE를 상용화했지만 실적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없었다.
지난 7월과 8월 사이에는 단독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약 11만명이 순감했고, 9월에도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4만42명의 가입자를 뺏기기도 했다.올 한해 누적치로 본다면 현재 약 18만명이 줄어든 것이다.
◇KT는 이달들어 '광대역 LTE-A 속도체험단' 캠페인을 진행, 서울 전역을 돌면서 타 통신사 이용객들과 LTE 속도 비교 캠페인을 벌였다.(사진제공=KT)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선전화의 매출 감소와 무선 서비스의 가입자 감소, 가입자당 평균수익의 정체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다만 4분기부터는 가입자 감소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지난 3분기동안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에 영향을 끼쳤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주파수 경매 전후로 KT는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타사와 달리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수준을 높였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또 BC카드 등 비관련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다만 KT가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미디어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박 연구원은 또 "KT의 성장동력인 미디어에서 시장점유율 합산 규제가 추진되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KT미디어허브와 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도 "KT의 IPTV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방송시장 내 지배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디어 플랫폼 사업은 컨텐츠 조달력이 중요한데 방송시장 내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협상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광고비 지출..LG유플러스 부담 증가
증권가는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익을 1643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기준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2분기 기록했던 1448억원과 비교해 큰 폭의 성장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5% 늘어난 2조8324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가입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직전 분기 대비 가입자 당 평균 수익이 10%가량 늘면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광고비 지출을 늘리면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국내 통신사 중 광고선전비 지출이 가장 컸던 곳은 LG유플러스로, 이 기간동안 LG유플러스는 1228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KT(690억원)보다 두배 가까이 많고, SK텔레콤(1101억원)보다 100억원 정도 큰 규모다.
◇LG유플러스의 '바른 LTE 100% LTE' 광고 캡처.(사진=LG유플러스 광고 캡처)
김준섭 연구원은 "광대역 LTE에 대한 광고 비용이 증가한 것과 지난 2년동안 정산되지 않았던 SMS 정산 수수료를 이번 분기에 정산한 것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다만 신규가입자의 30% 이상이 69요금제 이상으로 가입하고 있어 ARPU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할당받은 2.6GHz 대역에 대한 투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1년, 2012년처럼 대규모 설비투자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다소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는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3분기 실적과 올 3분기 실적전망 비교표(자료제공=에프엔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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