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 연방정부가 사상 최악의 위기인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무사히 피해갔지만, 의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정부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들 집단은 집단심층 면접에서 "미 의회는 정부의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심층면접 대상 집단은 테네시 주(州)의 내스빌과 미주리 주의 캔자스시티 지역에 거주하면서, 2~6세의 자녀를 두고 한 달에 한 번은 월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중산층 가정의 여성들로 일명 '월마트 맘(Wal-Mart moms)'으로 불린다.
월마트 맘은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 진영의 참모인 릭 데이비스와 빌 매킨터프 의원이 만든 신조어로, 일반적으로 공화당 지지계층으로 인식됐으나 경제침체 이후 표심이 기울면서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영향을 끼친 유권자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전체 유권자의 약 14~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대부분은 이번 면접에서 워싱턴 의회에 대한 깊은 혐오와 정치적 대립에 대해 두려움을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일 뉴하우스의 공화당 여론 조사원은 "미 의회에 대한 월마트맘의 신뢰가 깨졌다"며 "월마트맘과 의회 간의 불신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투표권을 갖고 있으며 정치적 갈등에서 한 발 양보하려는 후보자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 역시 백악관에서의 연설을 통해 "미국 국민들이 의회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며 "그들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이 미국을 벼랑끝으로 내몰았다"며 "지난 2주간의 불필요한 대립이 미국 경제에 큰 짐을 지게 했다"고 비난했다.
(사진출처=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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