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17일 김중수 한은 총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지난 15일 뉴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김총재가 한은 직원의 역량을 공개적으로 폄하한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한 것이다.
한은 노조는 "김 총재는 한국은행 조직 및 직원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과 폄하 발언으로 중앙은행의 신뢰를 저버렸다"며 "조직의 수장으로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을 무능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 부정"이라고 비난했다.
김 총재는 지난 15일 뉴욕 맨하튼에서 특파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은이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을 가져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금융감독 기능은 실력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한은은 공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조 측은 자신이 몸답고 있는 조직의 직원을 무능하다고 하는 김 총재가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지난 임기 내내 총재는 모든 권한을 독단적으로 행사해 자신이 선호하는 직원을 요직에 앉혔다"며 "한은에는 그런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인사정책이 실패했음과 스스로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 측은 한국은행이 금융감독 기능을 맡으면 안되는 이유에 대한 해명과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노조 측은 "총재가 자신의 치적으로 한은법상 금융안정 권한부여 및 거시건전성 분석국 신설을 말하면서 한은이 금융감독 기능을 맡으면 망할 것이라는 발언은 이율배반적"이라며 "조직을 흔들고 국민들에 대해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을 유발하는 망발을 중단하고 국민과 직원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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