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막말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손영철 사장이 국정감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손 사장은 불공정행위와 관련된 사안에 대한 집중 추궁을 받았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아모레퍼시픽 영업사원 중 한 명의 폭언과 욕설이 담긴 막말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해 대리점주 협의회측과 진상을 파악하고 해결해 나갈 의향이 있냐" 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손영철 사장은 해결 의사가 있다고 간단하게 답변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번 막말 녹취록 사건은 단지 영업사원 개인의 성질이 나빠서 일어난 것인가, 아니면 사측의 무리한 사업방식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냐" 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손 사장은 "내가 잘못 가르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 말했다.
막말 녹취록의 피해자가 단순 개인이 아닌 수 많은 피해 대리점주들 중 한명이라는 이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담긴 답변을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공개된 막말 녹취록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피해자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제시하며, 가해자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막말 녹취록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피해 대리점주 간 주고 받은 문자 내용.(자료제공=이학영의원실)
손 사장은 "아직 정확한 사실정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 라며 "현재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라면 충분히 재교육을 시킬 예정" 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손 사장도 밀어내기,영업점 쪼개기의 장본인이 아니냐" 며"깡패들이 호텔, 나이트 뺏는 것과 도대체 다를게 뭐가 있느냐" 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어 그는 "이번 불공정행위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달라" 고 요구했다.
손 사장은 "제가 잘못 가르쳐서 직원이 적절하지 못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고 말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영업팀장이 대리점주를 술자리로 불러내 대리점 운영 포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이학영 의원 측은 손 사장의 답변이 부실할 경우, 서경배 회장 출석을 추가로 요구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국감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잇는 손영철 사장.(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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