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정부, 원전비중 축소..에너지주 '희비' 엇갈려
2013-10-14 15:30:24 2013-10-14 17:45:4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정부의 원자력 발전비중 축소 소식에 에너지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가 모두 강세를 나타낸 반면 원자력 발전 관련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전 거래일보다 6.54%(3800원) 오른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민자발전을 하는 SK(003600)도 4.33% 올랐고 지역난방공사(071320)(3.91%), 삼천리(004690)(1.87%)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태양광 관련주인 OCI(010060)(4.34%)와 한화케미칼(009830)(4.58%)도 올랐다.
 
SK의 경우 이날 증권가 호평 속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원전 비중 축소 방침에 따라 SK 발전부문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오는 2018년 SK그룹은 6500㎿의 최대 민간발전용량을 보유하게 되고 미국 셰일가스와 호주 가스전 직도입도 예정돼 있어 LNG분야의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풍력주는 미국 풍력시장 확대 기대감이 더해져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용현BM(089230)현진소재(053660)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태웅(044490)동국S&C(100130)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원전관련주로 꼽히는 한전기술(052690)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전KPS(051600)(-4.47%), 두산중공업(034020)(-6.29%) 등도 급락세다.
 
전날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민관워킹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원자력 비중을 20%대로 축소하는 내용을 포함한 ‘에너지기본계획에 대한 정책권고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당초 2030년까지 원전비중을 41%로 끌어올리기로 한 제1차 에너지기본계획 대비 목표치를 절반 가량 수정한 것이다.
 
노후했거나 건설계획 단계였던 원전 등을 취소할 뿐 현재 수명이 남아있는 원전은 계획대로 운영할 방침이어서 사실상 현상 유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35년간 지속했던 '원전 확대 정책'을 포기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에너지 정책 변경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가스공사의 이익모멘텀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전기술의 투자매력도는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은 원전의 성장세를 전제했기에 주가가 고평가돼 온 것이었다"며 "이번 정책 변화로 인해 원전의 기본적인 성장세가 멈춘 만큼 한전기술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꺾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원전 비중이 29%로 조정된다면 기존에 발주 예정이던 신고리 5·6호기 등은 예정되로 진행되겠지만 원전이 22%까지 축소된다면 이마저도 전면 수정될 것으로 보여 한전기술의 투자매력도는 현저히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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