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KT(030200)의 낙하산 인사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민주당) 의원
(사진)은 14일 미래부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KT 전현직 인사가 36명에 달한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홍사덕 민화협 상임의장(KT 경영고문)과 공보단장을 지낸 김병호 전 의원(KT 경영고문), 국민행복기금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병원 사외이사 등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포함됐다. 김은혜 KT 전무와 이춘호 EBS 이사장(KT 사외이사)등 이명박 정부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으며 KT 법무실에서 근무하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자녀도 포함됐다.
최민희 의원은 "MB정부부터 시작된 KT의 낙하산 인사가 박근혜 정부 들어 더욱 늘어났다"며 "KT는 민간기업이자 통신사가 아니라 정부가 운영하는 전현직 정부인사들의 재취업 전문기관이 됐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이들 중 한 사람이 매년 받아가는 연봉이 적게는 7000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이 넘는다"며 "KT가 국민이 내는 통신요금으로 이동전화 품질 개선이나 가격인하를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낙하산 인사들 월급만 챙겨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의원에 따르면 KT는 지난 7월 사상 최초로 1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9.4% 줄었다.
또 KT가 올린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은 연결회사인 BC카드, KT렌탈 등 이동통신과 거리가 있는 분야에서 얻은 수익으로 이들 연결회사들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4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실적의 악화에도 임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KT의 직원 숫자는 약 3000명이 줄어든 반면 임원 숫자는 공개된 임원만 133명으로 1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희 의원은 이에 대해 "이석채 회장은 낙하산 수십 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천 명의 직원들을 정리했고 정권은 그 직원들의 자리를 뺏어 돈과 자리보존에 이용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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