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변동성 확대 우려가 줄어들면서 코스피는 지난 주 박스권을 돌파했다.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제는 4분기 강세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증권가는 코스피 지수가 2020선을 넘어선 시점에서 추세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며 대체로 은행, 화학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략이 제시됐다.
◇우리투자증권-화학, 은행, 건설에 관심
코스피가 2000선 안착에 성공했다. 지난달 이후 조정 국면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강한 갭 상승을 통해 2000선 부근의 단기 매물벽을 돌파함에 따라 향후 추세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증시에 쏠리는 관심은 미국발 이슈에서 벗어나 다시 경기 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집중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추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나 2분기를 고비로 점진적인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화학, 은행, 건설업종에 대한 지속적 비중 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
◇KDB대우증권-주식시장도 포스트 시즌에 접어들다
포스트 시즌은 한 해 페넌트레이스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포스트 시즌 중 어처구니 없는 2패는 시즌 중 20패와 맞먹는 충격을 준다. 주식시장도 포스트 시즌에 접어들었다. 아슬아슬하게 시장을 이기 고 있다면 홈런을 쳐 줄 주식을 찾기보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할 위험이 있는 주식을 빼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끝까지 잘 지키면 언젠가 역전의 기회가 오겠지만 몇 백만 분의 1의 확률로 한 이닝에 폭투가 세 개나 나올지도 모른다.
◇신영증권-국내 주식형 펀드 최장 기간 연속 순유출
국내 주식형 펀드(in-ETF) 자금흐름은 이번 주에도 대규모 환매 물량 출회로 1882억 원 감소하며 9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증시가 여전히 박스권 상단으로 작용하고 있는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자 박스권 트레이딩 자금과 단기 투자 목적으로 유입되었던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환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평균 유출액 규모가 매주 감소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신한금융투자-G2가 다시 뛴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중심 축인 유동성 공급과 경기 모멘텀 합류에 이상은 없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옐런이 지명되면서 통화 정책의 연속성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두 2분기보다 개선세다. 낙관적인 시장 전망을 유지하며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 정치권 논쟁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 들었다고 판단된다.
◇한국투자증권-돈이 가는 길
내년에는 풀린 돈이 돌기 시작할까. 그러나 만약 디플레에서 인플레로 가는 중간 지점이라면 반드시 신용(Credit)을 거치게 된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이같은 관점에서 은행주와 내수주를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은행주가 부동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특히 은행업종 최선호주인
KB금융(105560)은 대손 우려가 크지 않고 실적이 안정적이다. 지난 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고 성장률 전망도 하향했다. 그만큼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지만 역설적으로 당분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예정이라는 소리로 들린다.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테마성 업종이 약해지고 있다. 대체에너지 섹터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양증권-코스피, 변동성 주의보 해제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화당의 조건부 부채한도 임시 증액안 제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조건없는 부채한도 증액'을 이유로 즉답을 유보했다. 그러나 경기에 미칠 파급력과 여론의 역풍을 감안할 때 협상시한 전까지 막판 절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 증시는 복원을 시도할 것이다. 코스피에 대한 변동성 주의보가 해제됐다. 완만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이익 안정성이 양호한 자동차와 IT가 유망하다.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주인 조선, 화학, 은행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대신증권-강세장 진입을 준비하는 정비의 기회로
긴 흐름에서 보면 상단을 막고 있는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는 가시화되고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다만 이번 주에는 미국 셧다운이 지속되는데 따른 우려를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의 경제 지표를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가 커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는데 따른 경계 심리도 지수의 상승 탄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균형점이 이미 펀더멘털 모멘텀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코스피는 지난 주 박스권 돌파를 계기로 발산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결국 코스피의 이번 주 흐름은 상승 추세로 가기 위한 마지막 진통과정이다. 단기 이슈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4분기 강세장 진입을 준비하는 포트폴리오 정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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