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재정협상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권 갈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코스피는 숨 고르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셧다운과 부채한도 협상 이슈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변동성 확대 국면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7일 증권가는 미국발 셧다운 사태로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취하는 한편 은행, 유통업종 등 경기 민감 내수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치킨 게임의 딜레마
미국발 정치 리스크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된 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예산안 통과 가능성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방 정부 폐쇄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와 공화당 모두 물러설 이유도, 명분도 부족하다. 다만 데드라인인 17일이 가까워지면서 공화당이 물러설 수 있는 여론이 조성될 가능성은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 중 공화당이 연방정부 폐쇄에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지는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이 제한되다가 미국 연방정부 폐쇄 문제가 해결되면서 강세를 보일 것이다. 지수가 조정받을 때마다 은행, 유통 등 경기 민감 내수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
◇우리투자증권-변동성을 활용한 종목별 대응 필요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아 단기적으로 탄력도 둔화와 상승 에너지 비축 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7일 미국 채무한도 증액 마감시한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남아있다. 물론 고용지표 개선과 소비지출 증가 등 실물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심리적 변동성 확대에는 꾸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는 이격도 축소와 과열 해소를 위한 숨 고르기를 이어갈 것이다. 변동성을 활용해 종목별 대응력을 강화하고,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는 업종군을 저점 매수하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조정 시 매수 유지
실업률로 대표되는 미국 9월 고용지표는 양호할 전망이다. 속까지 양호할 지 여부는 점검해야 한다. 3분기 미국 기업 이익도 양호할 것이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분기와 엇비슷한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다. 이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과 채무한도 증액 협상만 넘긴다면 하반기에 뚜렷한 악재는 없다. 이번 주 내로 양당 간 예산안 타결이 마무리된다면 지수나 경기에 별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다. 지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
◇한국투자증권-대체에너지 성장성 주목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지만 큰 충격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여론은 공화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부채한도 증액 실패 자체가 정치적 자살행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미뤄진다면 이 역시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다. 업종별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내수, 은행업종을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지난 주 새롭게 관찰된 트렌드는 태양광이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국 에너지 정책의 방향이 보다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필요하다. 또 오는 9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내용이 중요하다. 올해 테이퍼링은 물 건너 갔다는 것이 컨센서스지만 의의로 비둘기파와 매파 간 갑론을박이 심했다면 시장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동양증권-은행과 백화점
미국 정치권 갈등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만큼 해결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른 부문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국내 은행업종에 대한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시각이 동시에 긍정적으로 변했다. 은행업종의 경우 내수 경기민감형 업종이다. 최근 국내 부동산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고, 주택가격 회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것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 장단기 금리차, 외국인 인덱스 플레이를 감안해 은행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글로벌 백화점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교할 때 국내 백화점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수준이다. 백화점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