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부산=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그게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배우 하정우가 영화 '롤러코스터'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 영화제를 찾은 그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위트로 풀어냈다.
지난 4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롤러코스터'는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 분)가 탄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세 번의 착륙에 실패하고 연료까지 떨어져 가면서 마준규를 비롯한 다양한 승객들이 보이는 천태만상을 코미디로 그린 작품이다.
생동감 있고 임팩트가 확실한 캐릭터, 빠르게 이어지는 긴 대사의 위트있는 대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등 '롤러코스터'는 '신선함과 기발함이 넘치는 새로운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진지함 속에 유머러스함이 가득한 배우 하정우의 성향과 연기력으로서 증명된 재능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이다.
이와 관련해 하정우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롤러코스터' 오픈토크에서 영화를 만들게 된 소감을 밝혔다.
하정우는 "이 영화를 통해'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비행기에서 기장이 기름이 떨어졌다는 방송을 하자 승객 사이에서 난리가 나는데, 한류 스타로 마음대로 살아온 마준규 역시 작은 성찰을 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그런데 결국 공항에 도착하니까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아무리 죽을 고비를 넘겨도 인간이 과연 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겨서 영화에 그런 질문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디 알렌 식의 코미디 영화나 찰리 채플린의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가 내 영화의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정우는 "'롤러코스터' 연출이 끝나고 얻은 것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그동안 내가 만났던 감독님들에게 죄송했다. 감독의 자리가 이토록 어렵고 힘든 자리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즐거웠고, 그와 똑같이 힘들고 어려웠었다. '롤러코스터'를 마무리하고 '더 테러 라이브' 촬영에 들어갔는데 피부가 심했다. 모두 '롤러코스터'를 찍으면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롤러코스터'의 특이한 점은 정경호를 제외한 대부분이 유명세가 적은 배우들이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나 프로젝트 영화 '577프로젝트'에 함께한 연기자들이 극을 이끌어간다.
하정우는 "혼자였으면 절대 못했을텐데, 옆에서 얘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열심히 준비한만큼 관객들이 재미있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 감독으로 작업하면서 여러분께 기쁨과 재미를 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롤러코스터'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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