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오랜 기간 준비돼 온 삼성의 新글로벌 사업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구체적인 명칭은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 10대 전략상품(이하 컨트리 마케팅)'사업으로, 지난달 말 발표된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이하 파트너십)'은 이 사업의 일환이다.
파트너십은 삼성이 성장 가능성이 큰 개발도상국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동반성장형 사업모델을 끌어내는 신개념 '윈윈' 글로벌 전략으로 소개된 바 있다.
◇미래전략실이 마련한 글로벌 프로젝트
삼성에 따르면 컨트리 마케팅은 그룹 미래전략실이 1년 가까이 공을 들인 장기 글로벌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말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의 지시로 '컨트리 마케팅 T/F'가 설립됐으며 이후 그룹내 보유역량과 전략적 중요도를 평가해 지난 2월13일 10가지 전략상품이 최종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전략상품은 ▲공항(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SDS, 삼성전자) ▲헬스케어(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SDS, 삼성전자) ▲전력(삼성중공업) ▲해양자원개발(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스마트스쿨(삼성건설, 삼성SDS, 삼성전자) ▲산업단지(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에버랜드) ▲마이닝(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테크윈) ▲화공콤플렉스(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테크윈) ▲도시개발(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통합보안(삼성SDS, 삼성테크윈, 에스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각 계열사간 촘촘한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이다.
◇'컨트리 마케팅' 베트남서 첫 포문
삼성물산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파트너십 방안은 미래전략실 컨트리 마케팅의 첫 결실이다. 10대 전략상품이 선정된 이후 7개월여 만에 구체적인 청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베트남이 첫 진출국으로 선정된 것은 삼성전자가 연 1억2000만대 이상의 휴대폰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2공장 건설도 추진되고 있어 협력관계가 확대일로에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은 전력과 도시개발, 공항, 화공, 조선, 공공분야 정보통신 사업 등을 포함해 베트남 정부가 원하는 우선순위 사업에 상호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컨트리 마케팅의 첫 데뷔전인 이번 베트남 사업에 삼성물산 김신 사장을 비롯해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 등이 전면에 나서면서 사업에 무게감을 실어준 것도 이런 이유다.
향후 컨트리 마케팅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으로 뻗어나갈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상중에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룹내 미래전략실을 통해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던 사업은 맞다"며 "삼성물산을 통해 진행되는 첫 사업으로 향후 타국가들에게도 이러한 신 글로벌 진출활동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숨은 병기 따로 있어..삼성중공업 '전기전자사업부'
컨트리 마케팅 사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삼성중공업의 '전기전자사업부'다. 이곳은 그룹 내 유일한 전력사업 전문조직이다. 다른 전략상품처럼 계열사간 협업이 아닌 삼성중공업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을만큼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전기전자사업부의 비밀병기는 '전력패키지시스템(EPS)'이다.
EPS는 기존 단독으로 공급되었던 배전반, 변압기, 부스덕트, UPS, 발전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엔지니어링함으로써 전력효율을 최대한으로 올릴 수 있는 삼성중공업만의 특화된 기술이다.
이처럼 전력기기간 유기적인 조합으로 무정전 전원공급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현재 수원 소재연구단지, 삼성전자 DSR-PJT, 삼성전자 우면 R&D센터, 삼성전자 베트남 옌빈지구 등 지난 2009년부터 10여개의 대단위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술은 상암에 신축될 예정인 삼성SDS 상암ICT 센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중공업 EPS의 가격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중공업의 EPS 통합구매 방식으로 타 건설사들의 최종 도급액과 비교했을때 삼성중공업 EPS는 최대 13%까지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순공사비를 제외한 간접비(현장관리비, 일반관리비, 이윤 등)을 따졌을때 우수제품을 최저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
삼성중공업의 전기전자사업부는 향후 컨트리 마케팅을 통해 선박과 해양, 풍력, 빌딩 등 다양한 필드 경험으로부터 축적한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을 시너지로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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