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출시 임박..LGD 대형패널도 수혜
2013-10-01 16:43:44 2013-10-01 18:37:13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셋톱박스 형태를 갖춘 '애플 TV'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애플 TV가 시장에서 선전할 경우 대형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 중론.
 
관건은 역시 애플 TV에 대한 시장 반응에 달렸다. 일단 애플이 통합된 IOS 운영체제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TV로 연결이 가능해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내년에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2개나 겹쳐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외신과 증권가에 따르면 애플 TV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울트라HD(UHD) 패널을 갖춰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TV가 점차 대형화 되는 추세에 따라 50~70인치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TV가 출시되면 현재 성장이 크게 둔화된 TV 시장에서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 이어 TV까지 애플의 통합 운영체제 안에서 호환성을 이룰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아이패드를 통해 지금까지 불편했던 스마트 TV의 리모컨 기능도 보완할 수 있어 활용도 면에서도 기대가 높다.
 
여기에 내년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달아 예정돼 있는 점도 호재가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과 6월 브라질 월드컵 등이 열리면서 단기적으로 TV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때문에 애플이 전략적으로 이 시기에 맞춰 내년 초에 제품을 출시한 가능성이 좀 더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애플 TV가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서 UH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 중국 BOE, 일본의 샤프 등이 전부다.
 
이중 중국 업체들의 패널은 품질이 떨어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대만의 AUO와 일본의 샤프 정도로 축약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애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향 패널 상당량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업체로 선정될 가능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일반 풀HD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아닌 UHD 패널이라는 점에서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 맞물려 애플의 혁신성이 더해진다면 애플 TV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패널에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애플이 TV에서도 이전과 같은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의문은 여전하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젖혔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고유명사처럼 따라붙던 혁신은 실종됐다는 게 주된 평가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TV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란 비평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다 TV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독주체제가 8년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LG전자, 소니 등의 벽도 만만치 않다.  이들이 애플의 진입을 가만히 두고 볼 리는 없다. 또 이미 기존 제조사들이 스마트TV를 통해 비슷한 TV 제품을 내놨기 때문에 차별성이 부족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TV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과는 달리 제조 역량에 따라 완성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애플이 어느 정도의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흑백 TV부터 시장에서 쌓아온 다른 제조사들의 노하우를 애플이 단시간 내에 따라잡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TV 제조사 관계자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만의 노하우를 수십년간 쌓아왔다"며 "제조 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애플이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가지고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애플 TV. (사진=애플 홈페이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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