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유럽 최대의 경제대국 독일의 9월 인플레이션율이 2개월째 최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예측한 9월 독일 인플레이션율은 1.6%로 지난 8월(1.53%)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7월 기록인 1.92%를 밑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독일을 제외한 다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정체된 인플레이션율을 둔화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ECB(유럽중앙은행)의 예측에 따르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5%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3%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ECB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인 2%를 밑도는 수치다.
이는 독일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유로존 국가들이 장기간에 걸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주는 결과다.
다니엘 렌츠 DZ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인플레이션율은 당분간 정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둔화된 성장세로 독일 수출이 줄어든 것도 인플레이션율 정체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출이 줄어든 것도 인플레이션율 둔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날 발표된 ECB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유로존의 가계·기업대출은 모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 분야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며 16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로화가 탄생한 1999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통화공급의 지표가 되는 총유동성(M3)도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총유동성(M3)은 가장 넓은 범위의 통화지표로,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을 파악하는 기준이 된다.
마틴 밴 벨렛 ING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M3로 미루어 봤을 때 독일 인플레이션율은 앞으로도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 예상된다”며 “M3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는 것은 ECB가 유지하고 있는 저금리 기조의 배경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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