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양적 완화 유지 결정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계적 양적완화 축소 즉, 테이퍼링이 이뤄지기 전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예정이다.
◇연준, 통화정책 유지 결정.."금리 리스크 탓"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재의 통화 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경기 회복은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빠르게 상승한 금리 레벨이 향후 경기회복을 저해할 것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 탓이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산 매입 규모 축소 지연 이유로 ▲미국경제 회복세 불충분 ▲최근 금융시장 위축이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로 악화될 우려 ▲재정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점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0~0.25%의 연방 기금 금리와 매달 85억달러의 채권 매입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증권가 "외국인 매수 지속..코스피에 긍정적"
증권가에서는 이번 FOMC 결정에 대해 정책 신뢰는 잃었지만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책적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경기회복의 지속성이 훼손될 위험은 오히려 줄었다"면서 "전략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채권보다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소 연구원은 이어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취약한 신흥국에 대한 반사익을 향유했던 만큼 상대적인 성과는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코스피가 2100포인트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채권에서 빠져 나와 주식으로 향하는 자금의 흐름의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경기민감주의 숨고르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기적으로는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FOMC 결정으로 인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연기로 인한 추가적인 달러 약세 압력은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이러한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중 뉴욕 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이머징 증시는 대체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ishares MSCI KOREA ETF의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다음 긴축책 시행 시기로 올해 12월을 예상하고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최근 연준의 정책 기조에 비춰볼때 10월보다는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12월 FOMC에서 첫번째 자산 매입 규모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소재용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퇴임과 컨퍼런스 일정 그리고 서머스의 의장 후보 사퇴 등의 여건을 감안한다면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버냉키 미연준 의장은 올해 내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테이퍼링은 정해진 스케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경제지표에 근거한다"며 "자산 매입에서 금리 정책으로 통화정책 수단이 변경된다고 해도 향후 경기회복과 고용 확대를 위해 적절한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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