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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건설업계의 '추석 떡값'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건설사가 올 추석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5일을 쉰다. 하지만 이 가운데 추석 상여금을 별도로 지급하지 않거나 정기상여금으로 대체하는 업체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건설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나마 예년 수준의 상여금을 지급하지만 연봉에 포함된 정기상여금을 명절에 맞춰서 나눠 지급하는 수준일 뿐 별도의 '보너스' 개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사들은 이번 추석 연휴 기본급 대비 50%에서 많게는 100%에 달하는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그룹 계열사에 속해 있는 건설사는 그룹 차원에서 상품권이나 선물세트 등으로 전체 계열사에 지급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마저도 과거에 비해 축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매년 연휴를 맞아 전 임직원에게 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인터넷몰 사이버머니를 1인당 10만원씩을 지급해 떡값을 대체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까지 삼성그룹 차원에서 전체 계열사의 모든 임직원에게 전통시장 상품권(50만원)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활황일 때 지급하던 특별상여금을 대폭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 장려하는 연차 추가 사용도 다들 자체적으로 반납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경기 침체로 실적악화가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앞으로도 성과급 등의 특별 수당 지급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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