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큰 이벤트 두 건이 기다리고 있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독일 총선이다. 다만 관련 불안감이 증시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과 최근 정세를 고려하면 연휴가 끝난 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17일 증권가는 FOMC와 독일 총선 이슈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단기 이벤트에 연연하기 보다는 현재의 시장 추세에 순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추석 연휴, 이벤트가 기다린다
추석 연휴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독일 총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다. 이달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100억달러 넘는 수준으로 결정한다면 이머징 증시의 약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이슈가 글로벌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돼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2일 독일 총선이 단기적으로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의 기민·기사당, 자민당이 조기에 연정을 구성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 정치 이벤트의 영향력은 금융시장 투자자의 예상치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이번 독일 총선은 예상치 않은 변수가 발생될 가능성이 적다. 기민·기사당, 사민당 기존 양당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도 낮은 수준이다. 유일한 변수는 기민·기사당의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 정당투표 득표율이 5%를 하회하는 경우에 불과하다. 이 경우 코스피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우리는 한가위, 유럽은 '독일 총선'
시장이 바라는 결과는 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독일에서 연정을 구성 중인 기민·기사당, 자민당 연합이 승리하면 된다. 이 경우 독일의 정책 스탠스가 유지된다. 최근 여론조사는 이를 지지했다. 큰 쇼크없이 독일 총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남아있는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현 연정의 지지율이 아슬아슬하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총선 승리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과반의 의석 수를 차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종합하면 독일 총선은 현 연정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의석 수 확보 수준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다만 우려를 너무 키울 필요는 없다. 시장 예상을 벗어난 선거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충격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예상된 결과라면 우상향 추세 유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면 조정 시 매수의 시각이 유효하다.
◇대신증권-주식 시장 매력도와 저항선은?
2013년 글로벌 주식 시장은 11.8% 상승하고 있는데 상반기 7.1%, 하반기 7.0% 상승하며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아직 주식 시장이 매력적일까?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까? 1차 상승 여력은 12% 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주식 시장은 2013년 1분기에 2011년 고점을 돌파하며 레벨업에 성공했고 2분기 안착 과정을 거쳐 3분기에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했다. 2007년 고점까지 의미있는 기술적 저항선은 없다. 주식 시장의 1차 상승 여력은 12% 수준으로 판단된다. 선진 시장보다는 신흥 시장의 상승 강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을 기반으로 4분기 이후 신흥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것이다. 참고로 신흥 시장 상승 여력은 22.2%, 선진 시장 상승 여력은 9.7%로 예상된다.
◇현대증권-FOMC·독일 총선 부담 완화..상승 추세 유효
국내 추석연휴 동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매크로 이벤트가 집중돼있다. 독일 총선 결과는 금주 트로이카의 포르투갈, 그리스 재정 긴축안에 대한 실사를 비롯해 향후 추가 지원안과 연관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유로존 리스크로 확대될 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예상과 달리 테이퍼링이 연기돼도 시장은 악재보다는 호재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음. 또 명확한 가이던스가 정립되지 않거나 시장 예상보다 높은 자산 매입 축소가 실시되더라도 이미 충분한 시장에서 프라이싱이 이뤄졌기 때문에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음.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 성격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넘어 중기적 펀더멘탈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변수에 단기 조정을 보일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중기 방향성을 훼손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연휴 이후 조정이 나타나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일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됨. 유망 업종으로는 기타 경기 민감업종(조선, 철강, 화학, 기계, 건설)이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완화되는 추석 연휴 부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국내 증시가 8월 후반부터 이렇다 할 조정 없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기술적 심리적 부담이 커진 상황인 데다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미국 FOMC회의와 독일 총선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정들이 다수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려감을 자아냈던 주요 대외변수에 대한 불투명성이 지속적으로 해소 또는 완화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국내 증시에서 17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외국인 매수세 등을 감안할 때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의 단기적인 장세흐름에 연연하기보다는 추세에 순응하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업종과 종목별 대응에 있어서도 경기민감주 중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며 수급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한 업종 및 종목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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