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9월 둘째주(9~13일) 3년 국고채 평균 금리 변동구간을 2.90~3.04%로 예상했다.
9일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정성욱KTB투자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정점에 이르는 테이퍼링 리스크”(2.90~3.10%)
시중금리가 상승 압력을 차츰 높여가고 있다. 사실상 미국의 테이퍼링이 초읽기 국면에 돌입함에 따라 이벤트가 주는 긴장감이 극대화되면서 금리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현재 테이퍼링 이슈는 지난 5월부터 금융시장에 상당한 기간에 걸쳐 노출된 재료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테이퍼링이 개시될 경우 정책 불확실성의 해소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욱 타당해 보인다는 판단이다.
과거 주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1994년, 2004년)과 비교하면 이번 테이퍼링 이슈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았던 2004년의 케이스가 유력해 보인다.
이미 시장에 사전적인 시그널링을 줬다는 사실 이외에도 현재 절대적인 채권시장의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낮아졌다는 점, 2004년의 경우 1994년과는 달리 중국 등 과거 글로벌 경제 질서에 편입되지 못했던 국가들이 미국 국채를 매수하는 또 다른 투자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테이퍼링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점차 잦아들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2.87~3.00%)
제한적인 금리하락과 소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전망한다.
FOMC를 앞두고 있어 공격적인 포지션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미국의 통화긴축이 급격할 것이라는 우려는 점차 잦아들 전망이다.
8월 고용부진에도 중기적으로 미국경제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장금리의 급등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연준의장이 교체(Regime shift)되면 FOMC가 기존의 통화정책 안내(Forward guidance)를 번복할 것이라 공포도 금리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인구 비율은 과거의 통화긴축에 비할 수 없이 낮다. 9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나, 제로금리 정책은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월 FOMC가 조기긴축 우려라는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해소하여 금리가 현재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KTB투자증권 “정책효용과 비용에 주목할 때”(2.92~3.00%)
8월 고용지표 부진에도 시장의 9월 테이퍼링 전망은 큰 변함 없는 모습이다. 자산매입 정책 효용 및 비용에 대한 재평가 속 비용 부담이 부각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안도 랠리, 이벤트 해소 등 지속된 스트레스 해소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연준 통화정책 관련 추가 정보에 주목하며 보수적 자세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장기물 캐리 포지션 확대”(2.90~3.02%)
지난 5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채권시장은 가파른 금리상승세로 이를 선반영해왔으며, 시장의 관심은 이제 양적완화 축소 규모와 종료시점으로 향해 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9월 FOMC에서 예상을 넘어 충격을 줄 정도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혹시나 대외 불확실성이 재차 커질 경우에는 테이퍼링 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리아 군사개입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더라도 이란의 개입여부에 따라 사태가 크게 확산될 여지가 있으며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대내외 경기회복세로 중기적인 금리상승 추세에 진입했으나, 단기적으로는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금리상승세가 잠시 쉬어갈 전망이다. 금리상승 재개 시점은 10월 초 이후가 유력해 보인다.
◇키움증권 “미국채 수급여건 분석, 금리 상승 지속 가능성”(2.90~3.10%)
수급측면에서 봤을 때, 미국채 금리가 당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긴축을 압도할만한 강력한 수요처가 부재하고 국채 상환능력 역시 제한적인 상태다. 글로벌 동조화를 빌미로, 국채선물 시장의 외국인 매도와 현물채권에 대한 미약한 매수를 배경으로, 국내 금리 역시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12일 금통위는 위험요인을 강조하는 가운데 여전히 낙관론의 입장을 피력할 것이므로, 국내 금리 안정에 특별한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월간 채권시장 일정
(자료제공=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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