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판매량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제조업지수와 건설업지표의 호조에 이어 자동차판매량까지 증가하면서 3분기 미국경제가 뚜렷한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국 자동차생산업체들이 발표한 지난달 북미시장 자동차 판매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연율기준 1610만대로 전년 동월 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량은 15% 오른 27만5847대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2위의 자동차생산업체인 포드자동차의 판매실적은 지난 2007년 이후 7년만에 최대수준인 22만1270대로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12% 증가한 규모다.
도요타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23% 급증했다. 판매대수는 23만1537대를 기록하며 포드사를 앞질렀다. 크라이슬러 역시 지난달 지난 16만5552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지난 2007녀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존 카제사 구겐하임 파트너스 시니어 매니저는 "지난 2007년에는 과도한 자동차 생산량을 털어내기 위해 판매가 많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실수요가 이끌어낸 판매치로 2007년과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애널리스트도 "자동차 판매가 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자동차 판매실적도 1600만대를 넘었고 미국내 일자리 시장도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3분기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시장 총 차량 매출액(자료=인베스팅닷컴)
자동차판매실적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 7월 주요 지표 발표 이후 하향조정됐던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소비자지출과 공업생산량, 내구재 주문 등 다수의 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이후 주요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미 연준은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을 통해 "자동차 산업은 전체적인 제조업부문의 핵심"이라며 "특히 중대형 트럭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연말까지 제조업 부문 전반에 대한 성장세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밀란 멀레인 TD증권 선임연구원도 "ISM의 제조업지수와 자동차판매 등에서 제조업 부문에 대한 낙관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더 의미있는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조업 부문의 성장에 힘잆어 경제의 다른 부분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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