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약세' 브라질 국채, 달러채라면?
2013-09-04 17:00:00 2013-09-04 17:00:00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증권사들이 달러화를 통해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중개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헤알화 급락에 따른 위험은 줄이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브라질 달러채의 금리는 헤알화로 발행되는 국채에 비해 낮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증권(016360)과 KDB대우증권(006800)은 브라질 달러채 중개서비스를 시작했다. 브라질 달러채는 브라질 정부가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이다.
  
◇환차손은 피하고..비과세 메리트는 그대로
  
증권사들은 브라질 달러채가 헤알화 급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13년 2월6일 이후 달러·브라질 헤알 환율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 개발팀 팀장은 “최근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약 30%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헤알화 약세가 단기간에 반전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달러채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채는 헤알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초 달러·
브라질 헤알 환율은 2.05헤알에서 지난 2일 2.37헤알까지 상승했다. 헤알화 가치가 16% 가까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달러화는 안정적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3.2% 상승에 그쳤다. 
 
특히 브라질 국채의 비과세 메리트는 달러채에서도 유지된다.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는 이자소득세(15.3%)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채권라인업에 비과세 솔루션을 추가해 다양한 상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브라질 달러채는 원·헤알 환율에 대해 우려하던 투자자나 달러표시 자산에 관심있는 투자자에 권할 만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낮은 만기 금리·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반면 브라질 달러채는 헤알화로 발행되는 국채에 비해 만기 금리가 낮다.
  
KDB대우증권이 판매하는 헤알화 국채의 만기수익률은 9~11%에 달하는 데 반해, 브라질 달러채는 만기수익률은 연 4.41%이다. 공통적으로 6개월 단위로 연 8.875% 이자를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브라질 달러채 잔존만기 3.5년~9.4년에 따라 만기수익률 1~4%를 제시한다.
 
다만 비과세혜택을 고려하면 국내 예금 금리에 비해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
  
브라질 정부의 달러채 발행이 중단된 만큼 유동성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브라질 달러채는 만기 이후 연장된 물량이 미국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
  
중개 증권사는 브라질의 디폴트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현재 브라질 달러채의 하루 거래량은 300억~500억원으로 매매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며 "특히 브라질의 재무현황을 고려하면 디폴트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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