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캡쳐=레버쿠젠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해외파 축구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잉글랜드에서 독일로 기우는 모양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을 제외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선수들이 주춤한 가운데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EPL 코리안리거 '흐림'
현재 EPL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김보경을 포함해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인 챔피언십리그에서는 이청용(볼튼)과 윤석영(퀸스파크)이 뛰고 있다.
김보경을 제외하고는 성적표가 좋지 않다. 기성용과 박주영은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새 팀을 찾고 있다. 경기 출전과는 거리가 멀다. 기성용은 시즌 초반 팀내 주전 경쟁에서도 주춤했다. 박주영은 임대 복귀 후 적응이 원활하지 않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지동원은 출장 시간이 일정치 않아 과거 독일 임대 시절 보여줬던 '지구특공대'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다시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느냐 잠시 주춤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 리그까지 가져가는 흐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청용은 여전히 팀에서 입지가 단단하지만 2부리그(챔피언십)로 내려간 상황이다. 2부리그에서 뛰기에는 아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두고 이적설이 많이 돌았으나 결국 잔류하는 국면이다. 윤석영 역시 2부리그에서 뛰는 동시에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코리안리거 '맑음'
반면 독일파 선수들의 출발은 청신호다. 손흥민은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으며 슈태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손흥민은 개막 이후 2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함부르크에서 이적 이후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레버쿠젠의 사미 히피아 감독은 꾸준히 손흥민의 출장 시간을 늘려갈 것이라 밝혔다.
구자철도 팀의 중원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구자철은 수비 가담과 동시에 특유의 중거리 슛으로 상대편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는 아직 없지만 충분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습을 관찰한 홍명보 감독은 그를 대표팀에 선발하며 "보다 많은 공격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 말했다. 구자철은 대표팀에서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박주호는 왼쪽 수비수 자리에서 풀타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했음에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홈팬들의 눈도장을 받았고 수비도 더욱 안정돼 가고 있다. 홍명보 호 3기에 승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분데스리가 "축구를 팬에게 돌려준다"
지난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분데스리가 소속 클럽의 잔치였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맞붙었다. EPL과 프리메라리가(스페인)이 양분하던 유럽 클럽 축구계에 독일의 부활을 알렸다.
분데스리가는 1990년대 이후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에 밀려 하향세를 겪었다. 그러나 재정 혁신과 유소년 정책 활성화를 천명했다. 특히 거품 없는 리그 운영으로 축구를 팬들에게 돌려주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독일에서 축구는 돈이 아니라 열정"이라는 유럽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중계권 수입은 EPL 중계권 수입인 1443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424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평균 관중은 약 4만4000명으로 EPL 평균관중 3만 4600여명을 뛰어 넘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길 바란다는 분데스리가의 방침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한편 한국은 과거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의 활약으로 EPL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EPL 내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평가도 좋아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선수들이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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