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고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1120원선 상향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국채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주요 통화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337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33달러에 강보합 마감했다. 엔·달러는 98.1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7.5엔에 상승 마감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자산매입이 더이상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래커 총재는 리치먼드타임스 디스패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비용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CB 금리 인상 가능성에 유로화는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뚜렷한 시장 동인이 부재한 가운데 전일 아시아 통화의 약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에 상승압력 가했으나 여타 아시아 통화에 비해 그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밤 사이 미국 국채수익률이 추가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금일도 아시아 통화의 약세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1120원 상향 테스트 예상된다”며 “다만 상단에서의 매물 부담이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4~1123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연준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다만 월말 네고 물량 유입 가능성과 원화의 상대적 부각으로 외국인 주식 및 채권 매수가 이어질 경우 원화약세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주봉 기준선이자 20주선인 1122원에서 저항력 확인하며 수급 여건에 상승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5~112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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