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유럽 TV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올 상반기 유럽에서 판매된 평판TV의 3대 중 1대, 스마트 TV와 3D TV의 경우 2대 중 1대가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유럽 평판TV 시장에서 38.0%의 점유율을 기록, 2·3위인 LG전자(16.6%)와 필립스(9.9%)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쳐도 삼성전자에 대적하지 못하는 이른바 '초격차'가 실현됐다.
특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저가형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삼성은 주력 제품군인 LED TV(39.6%), 스마트 TV(44.1%), 3D TV(44.3%) 등에서 시장의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60형(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출시한 스마트 TV 'F7000/8000 시리즈'가 콘텐츠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점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첨단기술과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독일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GFK에 따르면 독일 평판TV, 스마트TV, 3D TV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각각 33.0%, 39.0%, 38.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변함없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달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 2013'에서 차세대 OLED TV, UHD TV 등 최첨단 제품군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선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다른 업체와의 비교를 허용하지 않는 삼성 TV의 압도적 화질과 디자인이 시장점유율 격차로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유럽 최대 가전쇼 IFA 2013 등을 통해 유럽에서 삼성 TV의 아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전략제품 발표행사 '삼성구주포럼'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2013년형 삼성 스마트TV F8000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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