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과 유럽, 걸프연안 동맹국들이 이집트에서 유혈사태가 있기 2주 전 이집트 평화안을 마련해 중재에 나섰지만 실패했었다고 미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군부의 지지를 얻은 이집트 정부가 중재안을 거부함에 따라 결국 수 백명을 사망에 이르게한 분노의 금요일을 초래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진제공=CNN.com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베르나디노 레온 유럽연합(EU) 이집트 특사의 말을 인용해 "당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부통령은 중재안에 수긍하는 듯 했으나 군부 수장인 압델파타 알시시 국방장관을 설득하지 못해 결국 거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는 유혈진압 작전 후 부통령직을 사퇴했다.
중재안에는 무르시 지지세력과 군부세력 모두에게 폭력과 충돌을 자제하자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군부 세력에겐 무르시 지지자에 대한 무력 진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무르시 지지자에겐 시위대 집결을 해산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레언 특사는 "중재안은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외무장관 등 넷이 합의한 상당히 간단한 방안이었다"며 "이제는 다시 부활하기 어려운 중재안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신문은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미국의 강력한 개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재안이 실패했다며 미국 외교 영향력의 새로운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재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갈등에 있어 미국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과 함께 미국보다 더 많은 자금을 이집트에 지원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최근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주요 지지자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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