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어느 대통령도 헌정질서 이렇게 유린한 적 없다"
"정보기관 이용해 정치 장악하려한 대통령은 모두 불행했어"
2013-08-17 18:54:39 2013-08-17 18:57:37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정부를 향해 "어느 정권 어느 대통령도 헌정질서를 이렇게 마구 유린한 적이 없었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국민보고대회에서 "국가정보기관의 조직적인 대선개입과 경찰의 은폐 축소, 박근혜 캠프가 불법유출된 정상회담 회의록을 대선 유세장에서 낭독한 일, 국정원의 회의록 무단공개에 이어 급기야 어제는 국정조사 증인으로 나온 원세훈, 김용판이 증인선서를 거부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국정조사 증인 선서 거부는 대놓고 진실을 말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어제 원세훈, 김용판의 태도는 국기문란을 저지른 자들의 반성과 자숙하는 모습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낸 공을 세운 공신들의 국민 무서운지 모르는 오만방자한 태도였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가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3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사진=한광범 기자)
 
이어 전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쏜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의 함성에 대해 물대포와 최루탄과 곤봉으로 이기려했던 대통령들, 국가정보기관을 이용해 정치를 장악해 정치하려 했던 정치인들은 단 한 사람도 예외없이 불행한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는 불행한 역사를 박 대통령은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박근혜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언급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재벌의 비밀금고와 슈퍼부자의 명품지갑은 지켜주고 힘 없고 백 없는 월급쟁이와 시민들의 유리지갑부터 털겠다는 발상을 해 국민을 화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민생이 무너진다. 민주주의가 망가지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선거와 세금을 제멋대로 주무른다"며 "권력을 장악한 세력이 선거를 제멋대로 주무른 것이 지난 대선 전후에 벌어진 국기문란 사건이다. 또 세금을 제멋대로 주무른 것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국민혈세 30조', '부자감세 100조', 박근혜 정부의 중산층 서민 쥐어짜기 증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민생이 무너진다. 민주주의가 없으면 세금을 거둘 땐 중산층과 서민이 맨 먼저이고 세금을 쓸 땐 재벌과 부자들이 맨 먼저인 나라는 절대로 안 된다"며 "민주주의가 바로 서야 복지국가가 실현된다. 민주주의 없는 복지국가는 이 세상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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