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번주 들어 코스피는 IT 대형주를 비롯한 경기민감주의 주도로 상승탄력을 받으며 전일 종가 기준으로 1923선을 터치했다. 국내 증시의 추세적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긍정적 시그널이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지만 아직은 그 힘이 미약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코스피의 중기 골든크로스(20일 이평선이 60일 이평선을 돌파)가 발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이같은 흐름은 조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추세변화를 모색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글로벌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미국 연준 총재들의 발언과 경제지표에 따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15일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QE1, QE2)를 종료한 이후 지수가 단기적인 조정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 전망을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OECD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역성장을 이어가던 유로존도 7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재정위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이 줄었고 글로벌 투자자금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유지 또는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 경착륙 우려가 완화된 점도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센티먼트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2분기 실적발표 부담을 먼저 덜어냈고 수급모멘텀이 재차 부각되고 있는 코스피 내 대형주, 즉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고 조언했다.
하지만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상승을 추세적 변화로 보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와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저가매력이 부각된 일부 경기민감주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아직 실적이나 경기 등 펀더멘털 측면의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한 지수 상승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된다면 달러화 강세와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재연될 수 있다"며 "경제지표나 연준위 발언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 반전할 경우엔 경기민감주의 비중 축소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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