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불확실한 통화 정책 전망에 달러가 닷새째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지역 경제 회복 전망에 7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6% 하락한 81.03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36% 오른 96.71엔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 중에는 7주만의 최저치인 95.80엔까지 밀렸다.
달러 가치 하락은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연방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제 지표가 조기 출구전략을 시행할 만큼 강하지 않다는 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로버트 린치 HSBC홀딩스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재조정을 하고 있다"며 "9월에 나타날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설령 9월에 출구전략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시장이 생각했던 것 만큼 공격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시 리엔 BK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는 "달러·엔 환율은 연준의 출구전략과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며 "우리는 환율이 좀 더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BOJ는 양일 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종전의 통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7개월 연속 상향 조정해왔던 경제 평가 역시 전과 같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보다 밝아지며 7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4% 상승한 1.3382달러를, 유로·엔 환율은 0.68% 오른 129.35를 나타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6월의 수출이 전달보다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0.9% 증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전달의 2% 감소보다는 개선된 결과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경기 반등에 대한 낙관론이 보다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4일 공개되는 유로존의 2분기 GDP가 0.2%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은 지난 6분기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해왔다.
카밀라 서튼 소시아뱅크 수석투자전략가는 "최근의 유로화 강세는 이 지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에 기인한 것"이라며 "경제 지표들은 모두 향후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달러는 중국의 수출 지표 개선에 크게 뛰었다. 호주달러·미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1% 상승한 0.9102달러를 기록했다.
호주의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은 이날 7월의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3.1% 감소에서 대폭 개선된 것이다. 수출 역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10.9% 증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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