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출격..디스플레이·이노텍 이번에도 '형님 덕'?
많이만 팔려라. 규모의 경제 믿는다.
2013-08-07 18:01:59 2013-08-07 18:05:12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전자의 야심작 'G2'가 출격 채비를 마치면서, LG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에 미칠 영향에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G2에 디스플레이를, LG이노텍(011070)은 터치패널과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최대 고객사는 애플이지만,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LG전자의 G2가 시장에서 기대치 만큼만 활약해 주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는 또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는 애플의 비중 축소와도 연결돼 사업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LG전자(066570)만큼이나 G2의 성공을 학수고대하는 이유다.
  
7일 미국 뉴욕(현지시간)에서 공개되는 G2에는 LG디스플레이의 '5.2인치 풀HD IPS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LG이노텍의 'Advanced 커버글라스 일체형(OGS)' 터치패널,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 등이 적용됐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G2가 전작인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500만대까지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정체로 전환했지만 대작인 만큼 일정 수요는 충족할 것으로 예상한 것. 
 
직전 모델인 옵티머스G 프로가 출시 4개월만에 국내에서 최단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선전한 가운데, G2는 전작들과 다르게 북미, 유럽, 일본 등 주요시장 출시시기가 국내와 별반 차이가 없는 점도 호재다. LG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서 세계 주요 이통사들과의 출시시기 조율에 도움이 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를 미국서 공개한 후 곧바로 국내에서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판매량이 500만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도 꾸준하게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LG전자가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고서라도 우선적으로 세계 3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 확대해 나가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둔 만큼 G2의 판매량 확대는 곧 부품사의 수익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판매량 확대와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품사도 일정 부분 부품 단가 하락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판매량이 늘면 절대 수익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G2의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무조건 이들 부품사의 수익성이 좋아지지는 않는다"면서 "부품공급가격이 낮아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도 줄겠지만 규모의 경제 면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G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지만 제반 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이미 삼성전자가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갤럭시S4'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상태고, 팬택도 LTE-A 전쟁에 가세했다.
 
게다가 내달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노트3'와 애플의 '아이폰5S'가 줄줄이 출시 예정돼 있는 등 세계 1, 2위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벅찬 전쟁을 치뤄야 한다. 자칫 출시시기를 잘못 택한 기존의 전략적 실패를 답습할 수도 있다.
 
특히나 고사양 플래그쉽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눈에 띌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1, 2위가 아닌 그 외 군소주자들로 한정될 수도 있다. 결국 G2의 성공 여부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실적 명운을 좌우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G2가 성공한다 해도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9월에 출시되는 경쟁사 제품에 밀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애플 비중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형님 덕을 보기 위해서는 G2가 세계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삼성, 애플과의 격전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G2의 출격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LG전자가 500여 글로벌 미디어에 배포한 'LG G2 Day' 초대장. (사진제공=LG전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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