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세훈·김용판 증인채택 안되면 어떤 투쟁도 불사"
정청래 "아량을 통해 국조 살리려는 선의는 여기까지다"
2013-07-30 10:46:19 2013-07-30 10:49:37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선언했다. 증인 채택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떤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새누리당에 강력히 경고했다. 다음 달 8~9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서는 청문회 1주일 전인 31일까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조사의 근본 목적인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 자체가 위협받는다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거부가 계속 된다면 어떤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증인 채택 합의에 미온적인 새누리당에 강력 경고했다.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민주당의 증인 채택 요구를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두 사람에 대한 청문회가 국정조사의 핵심이라는 것은 세 살 어린이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그동안 국정원 불법대선개입이라는 엄청난 범조행위의 진실을 밝히고 국정원 개혁에 대한 생각 하나로 달려왔다. 새누리당이 수시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고, 말도 안되는 억지로 공전시켜도 시비를 걸어와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두 참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세훈, 김용판에 대한 증인 채택 거부는) 새누리당이 국정원 개혁을 포기하고 보호자, 대리인을 자처하며 국정원을 정권유지의 도구로 쓰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증인청문회가 되려면 내일까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인내의 시한은 하루 반 밖에 남지 않았다. 분노폭발의 임계선은 36시간이 남았다. 더 이상 용납은 없다"고 천명했다.
 
◇전병헌(右) 민주당 원내대표·정청래 의원(사진=민주당)
 
국조 특위 민주당측 간사인 정청래 의원도 새누리당을 향해 증인들에 대한 강제 소환을 문서로 확약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원세훈, 김용판 등에 합의도 안 해줄뿐 아니라, 합의해줘도 재판 중이라 못 나올 거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 있다. 안 나오면 우리가 꼼수에 당하는 꼴"이라며 "채택된 증인에 대해선 강제로 증인대에 세워야한다는 것을 문서로 확약 안 해주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원세훈, 김용판 없는 청문회는 의미가 없다. 아량을 통해 국조를 계속 살려야 한다는 선의는 여기까지"라며 "새누리당의 성의있는 의지 표방을 기대한다. 더 이상 양보할 일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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