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일본 물가가 약 1년만에 플러스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 여파에 3% 가까이 급락했다.
중국 증시 역시 정부가 과잉생산을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日증시, 엔화 강세 여파..2.97% '급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432.95엔(2.97%) 하락한 1만4129.98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조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 여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재무부는 지난달 근원 CI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 0.3% 상승을 웃돈 것으로, 일본 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를 끌어올린 점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4시5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1.03% 하락한 98.70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음 주 대거 쏟아져 나오는 주요 기업들의 1분기(3~6월)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 역시 지수 하락세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토 히카루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수출업체들의 1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매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 급락했다.
특히, 철강주인 JFE홀딩스(-8.30%), 신일본제철(-4.95%)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4.55%),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3.87%), 미즈호파이낸셜(-2.80%) 등 금융주가 폭락했다.
이 밖에 엔화 강세 영향으로 대표적인 수출주인 도요타자동차(-3.61%), 혼다자동차(-2.70%), 닛산자동차(-1.35%) 등도 크게 하락했다.
◇中증시, 산업 구조조정..사흘째 '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0.32포인트(0.51%) 하락한 2010.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사흘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 당국이 19개 산업의 1400여개 기업들에게 과잉생산 설비 가동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경기 흐름에 민감한 소형주가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덩 원유안 수초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 산업 부문의 고질적인 과잉생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소형주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하반기 중국 지방정부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한 점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틴 쿠오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채권만기가 도래하면서 현금 흐름이 취약한 지방정부들은 상환 문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유주석탄채광(-2.38%), 내몽고보토철강(-2.30%), 우한철강(-1.30%) 등 철강주는 다음주로 예정된 제조업 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감에 급락했다.
이 밖에 화하은행(-0.92%), 초상은행(-0.83%), 상해푸동발전은행(-0.50%) 등 중소형 은행주도 부진했던 반면 화능국제전력(1.95%), 국전전력개발(0.88%) 등 유틸리티주는 정책 기대감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홍콩 '상승' vs 대만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4.18포인트(0.17%) 내린 8149.40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시멘트(-0.24%), 식품(-0.32%), 운송(-0.47%) 등에서 하락세가 나타난 반면 금융(0.19%), 기술(0.27%), 화학(0.14%) 등에서는 오름세가 포착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67.99포인트(0.31%) 오른 2만1968.95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항륭부동산(1.02%), 신화부동산(0.72%) 등 부동산주와 중국은행(0.61%), HSBC(0.46%), 중국건설은행(0.35%) 등 은행주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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