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삼성전자 vs. 애플, 최후 승자는?
2013-07-24 08:37:03 2013-07-24 08:40:1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지금 막 애플의 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애플의 실적과 삼성전자의 실적 비교해 보고요.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구도와 시장 전망까지 김혜실 기자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봅니다.

 
우선 애플 실적 어떻습니까.
 
기자 : 애플은 조금 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인 회계연도상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3분기중 매출액은 353억달러를 기록했고요. 순이익은 69억달러, 주당 7달러47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8억달러, 주당 9달러32센트 보다 22% 가까이 감소한 건데요. 큰 폭의 감소셉니다. 다만 시장 전망치 보다는 소폭 웃돌면서 애플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애플은 아이폰 3120만대, 아이패드 1460만대 판매했고요. 맥 판매량은 38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340~370억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께 애플 이익 하락 추세의 근본적 원인과 향후 회복 가능성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아이폰이나 태블릿PC 신모델 출시가 없었고요. 기존 모델 아이폰5의 판매부진까지 지속되면서 마진 하락이 불가피했습니다. 이러한 이익 하락 추세는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새로운 모델 출시가 없었고요. 지난 모델인 아이폰5의 판매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삼성전자도 2분기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요.
 
기자 : 네. 사실 삼성전자(005930)가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이번달 초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공시에서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당초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를 전망했던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매분기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모바일 사업 부문의 부진이 이번 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예상보다 크게 저조하고,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전자업체들의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오면서 휴대폰 사업의 성장 동력이 서서히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향후 3분기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3분기 출시될 삼성전자의 또 다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가 등장하면 갤럭시S4와 함께 판매량 진작을 이끌 수 있을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는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애플을 중심으로 경쟁사들이 일제히 3분기 올해 가장 큰 무기를 들고 나온다는 점인데요. 애플은 9월쯤 아이폰5S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고요. 또 최근 유럽에서 기존 삼성전자 휴대폰 사용자들이 소니, HTC 등으로 이탈하는 조짐이 보인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께서는 삼성전자의 성장성, 그리고 향후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구도 어떻게 보고 계신지 들어보죠.
 
연구원 :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 보다 하회했는데요. 하지만 전분기 보다 개선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는데요.
 
애플과 실적의 차별화 포인트는 갤럭시S4라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시입니다. 갤럭시S4 출시로 2분기에 이뤄지면서 전체적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했고요.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익이 늘어났습니다.
 
3분기와 4분기에도 전사적인 영업이익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다른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와 차별화된 점은 수직계열화된 부품사를 가지고 있고요. 가격, 사이즈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앵커 : 삼성전자의 독주는 지속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대 경쟁구도로 스마트폰 시장을 봤었는데요. 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 스마트폰 시장의 라이벌인 삼성과 애플, 뒤늦게 삼성전자가 애플을 뒤쫓아 가다가 선두자리를 차지했는데요. 지금까지도 특허 분쟁까지 서슴지 않으며 기술 경쟁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애플과 삼성전자를 포함한 스마트폰 업계에 한번의 고비가 찾아온 것 같은데요. 애플의 순익 급감에 이어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에게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은 무엇일까요.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께 들어보죠.
 
연구원 : 향후 스마트폰 시장은 하반기 부터 프리미엄폰에서 보급형폰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갤럭시S4 등의 한정된 플래그십 모델 중심의 성장에서 다양화된 제품의 성장 전략을 꾀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보급형으로 갔을 경우 판매단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반도체 부문에서 다른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고요. 수직 꼐열화 부품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가 경쟁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서도 삼성전자는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앵커 :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급에서 보급형으로 전환되면서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애플과 삼성전자 사이에 특허권 분쟁도 빠질 수가 없는데요.
 
기자 : 두 회사 간 소송은 지난 2011년 4월 삼성전자가 디자인을 베꼈다는 애플의 제소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미국과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 10개 국가에서 30여건의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현재 삼성은 통신 특허로, 애플은 디자인 특허로 맞서고 있습니다.
 
2년 넘게 지속된 소송으로 두 회사 모두 득이 될게 없다는 판단에 애플과 삼성전자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매듭을 짓지 못한 만큼 여전히 협상은 미지수입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는 애플이 삼성의 통신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내에서 애플 일부 제품의 수입금지 권고안을 올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권고안을 받아들일 지를 지켜봐야겠고요. 반대로 삼성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는지에 대한 ITC의 수입금지 판단도 8월1일 예정돼 있어 삼성 역시 수입금지 결정을 받게 될 지 봐야 합니다.
 
이처럼 삼성과 애플 모두 미국 내 수입금지 결정을 받게 된다면 양측 모두 손해가 막심한데요. 향후 특허 분쟁 어떻게 진행될까요.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 전망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미국 내에서 판매 금지는 대부분 구형 모델이기 때문에 애플에 대한 판매 금지가 결정되더라도 삼성전자에게 실익은 없을 겁니다.
 
다만 특허 이슈는 한쪽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보면 양사간 합의를 이루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고요.
 
특허 이슈가 합의된다면 삼성과 애플의 관계가 복원이 되면서 애플향 부품이 증가하면서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이 예상 보다 좋지 않고요. 업황 역시 뚜렷한 개선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특허 분쟁 등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피해만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IT업종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스마트폰 업종은 3분기 다소 조정이 예상됩니다. 스마트폰 성장 중심이 하이엔드에서 보급형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마진압박이 나올 것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지가 관건이고요. 3분기 실적이 2분기 대비 얼마나 개선되느냐를 확인해봐야 할 겁니다.
 
만약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달성한다면 휴대폰 부품 업종 주가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따라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을 압축해서 투자하는 것이 투자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기자 :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이 지속되겠지만 가격경쟁력, 제품 라인업에 따른 성장이 나온다면 반등 가능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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