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에 베팅하자"..'시니어론' 각광
대우증권 사모펀드 인기 끌자 공모펀드도 잇따라 준비
2013-07-25 07:00:00 2013-07-25 07:00:00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미국 선순위담보부 대출인 시니어론이 투자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시점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리보금리와 연동되는 시니어론의 금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니어론은 금융사가 신용등급 BBB- 등 투기등급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담보부 변동금리 대출이다. 시니어론은 담보를 제공한 대출로, 기존 후순위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에 비해 안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25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업계에서 유일하게 출시된 시니어론 펀드는 지금까지 400억원 가까이 팔렸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시니어론은 여의도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며 "출시된지 열흘만에 250억원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의 인기와 함께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이 시니어론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시니어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미국의 단기 국채 금리 상승이 있다. 시니어론 금리는 미국 리보금리와 각 회사별 신용등급에 따른 가산금리가 합산된다. 
 
앞으로 미국이 제로금리 기조에서 벗어나면, 미국의 단기 채권 금리가 상승해 리보금리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은행간 금리인 리보금리에는 정책금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리보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출구전략 이후 오는 2014년 제로금리 기조가 바뀌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3개월물 금리 추이(자료=코스콤, 한국거래소)
 
다만 시니어론을 이용하는 기업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이 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기업부도율은 2%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만약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잇따른 시니이론 펀드 출시에 대해 당국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신청된 시니어론 공모는 미국에 상장된 시니어론 ETF나 시니어론 관련 뮤추얼 펀드, 시니어론 대출채권 등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형식이 나오고 있다"며 "투기등급 채권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일드 펀드에 비해서 시니어론 펀드가 위험성은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증권신고서는 접수된 지 15일 이후 효력을 발생하기 때문에, 다음주 안으로 공모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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