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국가정보기관의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신청한 가운데 오는 9월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좌),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5~6일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해왔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17일 G20정상회의 참석과 함께 모스크바에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 발표는 미국 당국의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 6월 23일 홍콩에서 모스크바로 움직이기 전에 행해진 것이다.
여기에 스노든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공식 신청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양국 정상회담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스노든 용의자를 둘러싼 논쟁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관계에 이상이 생기는 사태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9월 G20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로 향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일정과 달라진 점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입장 표명을 꺼리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더 전할 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 대변인은 다만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표명한 생각을 공유하고 이번 일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스노든 용의자의 신병에 대한 전화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가아 스노든 용의자를 추방시켜야 한다는 법적 근거가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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