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주 후반 나타난 코스피지수 회복 흐름은 당분간 연장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증권업계는 이번주 초에 예정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치와 미국 소비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지표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으면 최근의 반등 흐름에 위협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주춤해진 미국 소비가 개선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시장은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회복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위기일까? 기회일까?-동양證
이번주는 다양한 대외 변수들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시나리오와 영향력을 잘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위기의 시작이 될 수도 있고 진입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해석이 중요하다. 15일 중국의 GDP 성장률 발표가 예정돼 있고 오는 17~18일에는 미국의 버냉키 의장 의회 연설,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중요한 이벤트들이 있을 예정이다. 경기·유동성·환율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예상 시나리오와 경로를 생각하면서 국내 증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해당 이슈들로 인해 기대감과 경계심리가 공존할 수 있는 국면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3개국(G3)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G3 이벤트는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 정도로 소멸될 가능성 높다. 따라서 변동성 확대를 국내 증시 진입의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추가반등 예상, 그러나 상승폭은 크지 않을 듯-대신證
버냉키 의장의 부양기조 유지 발언과 G20재무장관회담 등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코스피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2분기 GDP성장률 발표와 실적시즌 도래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15일 발표가 예정된 중국 2분기 성장률(전년동기비)에 대한 컨센서스는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2분기 초만 해도 7.8%를 기록하며 1분기 성장률 7.7%를 넘어설 것으로 보였지만, 차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현재는 1분기 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낮아진 컨센서스인 7.5% 수준을 하회하게 된다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론이 확대되면서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도래한 점도 증시에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1분기의 경우 실적 시즌 도래 직전 추정치와 실제 발표치 간의 괴리율이 13%정도 발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영업이익 기준)했다. 그동안 2분기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하향 조정되며 주가가 이를 선반영했다는 점과 원·달러 환율이 1분기 대비 상승했다는 점에서 실적 발표의 충격이 완화될 수는 있지만, 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분기와 똑같은 크기의 어닝쇼크 수준을 2분기에도 기록하게 된다면 코스피 전체적인 영업이익 수준은 1분기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디레버리징과 디커플링의 해소-KDB대우證
미국의 소비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있어 교역과 생산 사이클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요소다. 따라서 최근 주춤해진 미국 소비가 개선될 지 여부가 중요하다. 미국의 개인소비는 한국 증시 흐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미국 소비가 증가할수록 코스피 상승률도 높았기 때문이다. IT 버블과 911 테러·2008년 글로벌 위기 등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불거진 시점을 제외하면 전월 대비 소비가 감소한 사례가 드물다. 그러나 2011년 이후에는 소비의 증가폭이 감소하면서 미국의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와 주식시장의 모멘텀 상실로 이어졌다. 그러나 소득을 결정하는 고용과 그동안 디레버리징의 부담으로 인해 누리기 어려웠던 자산 효과라는 측면에서 이전보다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 따라서 미국의 소비, 그리고 주변국의 경기 모멘텀 회복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의 내구재 소비는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제 미국인의 소비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미국 내구재 수요 회복의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과 한국 등 여타 증시와의 디커플링 해소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미국 소비의 회복 기대감이 높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주가 측면에서 동행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후반 나타난 회복 흐름은 당분간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가격메리트와 실적안정성이 종목선택의 키-우리證
지난주 코스피 단기 골든크로스(5일·20일선)가 발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닥권 통과 기대감과 함께 단기적인 반등 무드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여건으로 보여진다. 다만, 국내 증시가 추가 반등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좀 더 완화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초에 예정된 중국의 2분기 GDP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일단 미·중 5차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한 중국 재무장관이 언론을 통해 2분기 GDP가 7.6% 수준으로 전분기대비 크게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GDP 결과치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최근의 반등 흐름에 위협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최근 급락장세의 주요인 중 하나였던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도 지속적으로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다.
삼성전자(005930)의 부진한 2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로 시장을 주도했던 IT업종의 실적 신뢰성이 한 단계 낮아진데다 다른 업종들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시장 주도 역할을 하던 자동차주가 지난 주말 급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IT와 자동차 업종의 경우 미국의 양호한 경기 회복세와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을 감안하면 이익 대비 가격메리트가 충분히 부각될 수 있는 주가 수준이어서 추가 하락시에는 비중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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