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익률 마이너스 행진 속..배당주펀드 빛났다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 1.29% 기록..중소형주 강세 영향
2013-07-09 06:45:00 2013-07-09 06:45: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내주면서 대다수 펀드들이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고배당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배당주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과거 배당 시즌에만 반짝 주목받던 것과 달리 최근 횡보장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특히, 저성장·저금리기조 속에서도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향후 배당주펀드에 대한 전망 역시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배당주펀드,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 1.29%..중소형株 강세 영향
 
9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배당주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기준일 7월8일)은 1.29%를 기록하고 있다. 테마별 펀드 가운데선 해외금융펀드, 해외SRI펀드, 컨슈머펀드, 헬스케어펀드, 럭셔리펀드 등과 함께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8.10%의 수익률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I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2.5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신영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F)(11.50%), 신영연금배당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10.26%),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 5(6.32%),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A(6.11%),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 Class(4.05%) 등이 이었다.
 
배당주펀드가 이처럼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것은 배당주펀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형주의 성과가 양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고,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문 가운데 배당주나 우선주, 가치주 등 중소형주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배당주펀드의 경우에는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다"며 "특히, 올해 들어 대형 우량주 외에 중소형주의 성과가 좋으면서 배당주펀드 역시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낮아지는 등 저금리·저성장기조 속에서 배당이라는 캐시플로우가 부각된 점도 배당주펀드의 양호한 수익률 시현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 팀장은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요약하면 배당주, 우선주 등 가치주 성격의 주식과 대형주로 나눌 수 있다"며 "외국인이 대형주를 매도하는 상황에서 우선주나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수급 측면에서 배당주펀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특히, 배당주는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 배당이 주는 캐시플로우 특성이 부각되면서 배당주펀드가 다른 펀드 유형에 비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부진하고, 지수는 박스권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추가적으로 낮아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을 내는 배당주 등 중소형주들이 주목받으면서 강세를 나타냈고, 배당주펀드 역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배당주펀드, 하반기에도 '맑음'..펀드 투자 비중 30% 내외가 적정"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배당주펀드의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실적의 실적에 대한 논란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를 장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수급 측면에서도 다른 펀드에 비해 양호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배 연구원은 "경제 전문가들이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기업의 이익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데다 삼성전자는 실적에 대한 논란이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배당주펀드의 강세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황 팀장도 "조금씩 배당주, 가치주의 고평가 논란이 대두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배당주펀드는 수급 측면에서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처럼 배당주펀드에 대한 향후 전망이 밝은 만큼 지금 시점에서의 투자도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과거 성과만을 보고 배당주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달성한 펀드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꾸준히 성과가 나오는 유형"이라며 "장기적으로 성과가 좋은 펀드들은 시점에 상관없이 투자해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황 팀장은 "배당주펀드 가입의 경우엔 과거의 성과만 보고 '몰빵'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기본적으로 시장을 따라가는 펀드 가운데 투자 비중을 전체 펀드 투자의 20~30% 정도로 해서 초과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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