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삼성화재)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삼성화재(000810) 자동차보험의 TM(텔레마케팅)채널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삼성화재가 온 오프라인에 이어 TM시장까지 진출할 경우 자동차보험 시장 독주체체가 것이라며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4일 금융금독원 고위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지금도 상당히 높은 점유율로 업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여기에 TM채널까지 진출하면 다른 손보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 질 것"이라면서 "온라인 시장이야 고객이 직접 찾아가는 채널이지만 TM채널은 전화를 걸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채널이기 때문에 삼성 영업 조직이 나서면 중소형사들은 눈 뜬 채 점유율을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화재가 TM시장에 진출하면 1사 3요율제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1사3요율제를 원했던 보험가의 요구를 모두 거절한 상황에서 삼성만 인가를 내준다면 형평성 문제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오프라인과 CM(온라인 채널)에서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은 설계사들이 고객에게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대면채널이며 CM(사이버 마케팅)채널은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찾아와 가입을 하는 인바운드 영업 방식의 채널이다.
삼성화재는 현재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 채널 가격을 따로 갖고 있기 때문에 TM채널까지 영역을 높일 경우 자동차보험에 대해 3가지 가격을 갖게 된다.
1사 3요율제는 그동안 일부 보험사들이 몇 차례 추진했다가 당국의 반대로 결실을 보지 못했던 사안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다양한 채널과 그에 맞는 가격으로 고객에게 접근하기를 바랐지만 당국의 반대로 결국 한 가지 채널을 포기하거나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방식을 택해야 했다.
지난해에도 다이렉트 차 보험 전용 손보사들은 CM채널 가격을 따로 책정하려 했다가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이 스스로 찾아와 가입하는 인바운드 형식인 삼성화재의 사이버마케팅채널(CM)만으로는 온라인 영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화재가 CM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TM 시장까지 영역을 넓힌다면 자동차보험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영업을 펼친다면 중하위권 손보사들은 설 자리게 없게 돼 자동차보험 사업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격경쟁 심화로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며 보험사들의 1사3요율제를 거절했던 금융당국이 삼성화재에만 특혜를 줘 인가를 내준다면 형평성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화재의 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지난 3월기준으로 27.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각각 15.5%, 16.1%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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