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가 머지않아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인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격돌하게 될 전망이다.
애플이 최근 일본, 멕시코, 대만 등지에서 '아이워치'의 상표권을 등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미국특허청에 '기어'(Gear)라는 이름으로 스마트워치 관련 상표권을 출원해 맞불을 지핀 것이다.
3일 미국특허청(USPTO) 내 트레이드마크 검색시스템(TES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7일 '기어'라는 명칭의 스마트 워치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으며 일련 번호는 '85971385'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기어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하며 ‘손목 밴드와 팔찌, 또는 스마트폰과 PC 등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계’라고 명시했다. 이를 토대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라는 이름으로 실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08년 '아이폰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을 태동시켰던 애플과 '갤럭시 시리즈'로 이를 따라 잡은 삼성전자의 라이벌 구도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소니,
LG전자(066570) 등이 과거에도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전례가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부문에서 '혁신의 부재'에 시달리는 양사가 새로운 제품을 통해 어떤 기능을 선보이게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현재까지 가장 스마트 워치에 가까운 형태의 제품을 내놓은 기업은 소니가 유일하다. 소니는 최근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 2013'에서 '스마트 워치2'를 공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2는 NFC 스마트폰, 블루투스 3.0, 마이크로USB 등을 지원하며 하반기 내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앞선 2009년 스마트 워치의 시초 격인 '와치폰'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영국에서는 새벽부터 와치폰을 구매하려는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는 등 커대란 주목을 받기도 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와치폰은 당시 약 2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특히 와치폰이 음성통화, 영상통화, 문자 송수신,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행 기술이 올해 출시될 스마트워치에 접목될 가능성도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와치폰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향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며 "기업 내부 정보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가올 스마트워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함께 퀄컴도 스마트워치와 관련해 TOQ라는 상표를 미국특허청에 등록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퀄컴은 상표권을 출원하며 ‘휴대용 전자기기로 개인적인 소통을 위한 허브로, 데이터나 이미지 등의 파일을 전송하거나 감상할 수 있는 손목시계’라고 명시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에서 각 제조업체별로 다양한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웨어러블 PC(Wearable PC) 제품들이 소개되며 본격적으로 시장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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