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교보생명이 분리매각 방침을 밝힌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밝힘에 따라 내부 검토 및 해외 투자자 협의 등을 거쳐 인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26일 "정부의 우리금융 매각 방식이 (우리은행을 분리 매각하는 것으로)결정된 만큼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인수방법 등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어 "지난해부터 사업상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이 많았다"며 "아직 매각 원칙이나 방향이 구체적으로 발표 되지 않아 참여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핵심사안이 나오면 투자자들과 합의를 통해 인수여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전부터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이 있었지만 금융지주사법상 개별 금융사가 금융지주사를 자회사로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어 참여 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국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퀴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금융 인수에 나섰다가 결국 금융지주법 조항에 부딪혀 입찰을 포기했다.
교보생명(자산 70조원)이 자산규모가 3배 이상이나 큰 우리은행(자산 240조원)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투자자를 찾아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
현재 재무적(FI) 투자자로는 교보생명 2대 주주(지분율 9.9%)인 캐나다온타리오연금과 JP모건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분리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교보생명이 다시 한번 우리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금융 인수를 위해서는 교보생명 자산의 3배가 넘는 막대한 자금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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