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전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전통적인 가족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가족관계가 등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카렌 로베르토(Karen Roberto) 미국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대학 교수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0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대회(IAGG 2013)에서 '가족구조의 변화와 노인' 기조강연을 통해 "기존의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베르토 교수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가족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피로 얽히지 않더라고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게 되고 기존의 가족이라는 개념의 기준을 수정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사는 주거라는 개념에 있어서도 혈연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혼이나 재혼이 많고 아이를 입양하거나 동거, 무자녀, 싱글모, 동성커플 등 여러가지 가정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토 교수는 "특히 노인들의 경우 실질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을 점점 가족으로 느끼고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는 미국,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노인을 부양하는 전통을 가진 한국이나 여타 개도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이전에는 독거노인이라고 하면 버려졌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노인들이 독립적으로 혼자 살 수 있다"며 "효에 대한 개념이나 취향, 가치관도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의 5~10%는 가족들보다 친구들이나 이웃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고 서로 단결하고 더욱 친근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아 도움 받는 유형과 대상들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토 교수는 "이처럼 새로운 가족구조가 나타나고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가족관계와 구조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모든 관계들이 갖는 잠재적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렌 로베르토(Karen Roberto) 미국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대학 교수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0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대회(IAGG 2013)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찰영=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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