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노무현이라면 국정원 세게 손봤을 것"
"박근혜 대통령은 그럴 사람 아니다" 에둘러 비난.."문재인 처리 태도 지지"
2013-06-18 15:35:37 2013-06-18 15:38:4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18일 국가정보원 및 경찰의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으면 재선거는 몰라도 국정원을 세게 손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대답했다.
 
노 공동대표는 또 "현 대통령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는 말로 이에 대한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안기부 엑스파일은 일부 직원이 민간인을 도청한 것이고, 이건 국정원장 지시로 대선에 개입한 것"이라면서 "표가 몇 표 바뀐 것은 상관 없고, 국가기관이 수장의 지시에 따라 가장 중요한 선거에 개입한 아주 큰 사건"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최소한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아니라 누구라도 정부를 대표해서 재판 결과가 안 나와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태도를 개인적으로는 지지한다"면서 "선거 결과에 시비를 걸 수는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시민들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교했다.
 
문 의원은 박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표 전 교수와 달리 "이제와서 박 대통령에게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고 그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힌 바 있다.
 
노 공동대표는 "시민들은 선거 무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그러면 걷잡을 수 없다. 역풍도 가능하다"면서 "공공기관의 선을 넘은 행위를 엄격하게 처리해서 재발을 방지하는 게 현직 대통령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에 대해 "문 의원의 태도가 적절하다. 선거 결과가 나온 것을 고치는 건 법정에서 할 얘기다. 정치인이 얘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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