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승수기자)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우여곡절 끝에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이 결정됐다. 이번 결정과 동시에 쌍용건설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점인 해외건설과 국내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외 워크아웃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산업은행이 데드라인인 14일을 코앞에 두고 지난 13일 동의 의사를 밝히면서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은 극적으로 타결됐다.
쌍용건설은 이달 안에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을 체결하고 채권단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채권단은 쌍용건설에 ▲출자전환 2770억원 ▲신규자금 4450억원 ▲지급보증 2400억원 등의 방안을 실행키로 했다. 이로 인해 쌍용건설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자기자본 50% 기준을 충족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쌍용건설은 신규 자금을 협력업체 미지급금(2700억원)으로 우선 배정, 협력업체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많은 곳에 신세를 졌다"며 "무엇보다 큰 희생을 바탕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채권단에 감사하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통해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경영정상화의 핵심은 주력사업인 해외건설 수주와 리모델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재무개선 지연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해외수주 프로젝트를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40억달러 규모의 중동 지하철과 홍콩 지하 터미널(12억달러),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철도사업(60억달러), 적도기니 행정기관(2억2000달러) 등 약 114억2000만달러 규모의 수주가 걸려있다.
쌍용건설은 워크아웃이 지연되는 사이 싱가포르 C복합건축(2억달러), M복합건축(15억달러)를 놓친 아픔을 맛봐야 했다. 회사는 해외시장에서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기다리고 있었던 만큼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에서 더이상의 고배는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밤섬 쌍용예가 리모델링 전(좌) 후(우)(사진제공=쌍용건설)
국내에서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리모델링 분야를 강화하고 국내 6위의 실적을 달성한 토목 공사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리모델링은 수직증축이 허용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는 3층까지 수직증축을 허용하고, 세대수 증가범위를 10%에서 15%로 확대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내 건설시장 침체를 감안해 리스크가 큰 민간건축은 PF보증이 없고 사업성이 높은 프로젝트만 선별하는 등 보수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4개 단지 974가구의 실적을 보유한 리모델링 분야 업계 1위 기업으로, 현재 14개 단지 1만1907가구의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투자자유치를 통한 유상증자 가능성 제고를 위해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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