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국회 의원회관에 설치된 의원 전용 헬스장이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휴일에도 운영되면서 전기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찍 찾아 온 무더위 속에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연일 전력수급 경보가 발동되고 있는 가운데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에서 오히려 전력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휴일에는 운영하지 않았던 의원회관 헬스장이 이달부터 운영된 것은 국회의원 한 명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6월 임시국회가 시작된 이달부터 의원회관에 설치된 의원건강관리실이 토요일에도 운영되고 있다.
헬스장과 샤워시설 등이 있는 의원건강관리실은 국회 회기 중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회기 이외 기간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됐다.
하지만 최근 A 의원이 국회사무처에 6월 임시국회 기간 중 휴일에도 해당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뒤 토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A 의원 말고는 토요일에 국회 헬스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국회 측에서는 의원 한 명 때문에 남녀 헬스장의 보일러와 시설장비를 모두 가동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난이 커지고 있다. 한 의원은 "온 나라가 전기절약 때문에 아우성인 상황에서 이용객도 거의 없는 국회 헬스장을 운영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의원회관에 설치된 직원용 헬스장도 운영시간 이외에 의원실 보좌진들이 막무가내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헬스장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업무 시간에 버젓이 헬스장을 이용하는 보좌진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면서 "전력낭비도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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