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농업지역으로 꼽히는 노스다코타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지난해 노스다코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텍사스 경제성장률(4.8%)의 3배, 국가 전체 성장률(2.5%)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노스다코타는 3년 연속 미국 내 GDP 성장률 1위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노스다코타 주(州)의 북서부 지층에 매장된 셰일가스와 오일 개발에 붐이 일면서 GDP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노스다코타의 GDP는 2000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오일 가격이 상승하고 새로운 시추 기술이 개발되면서 지난해 노스다코타의 오일 생산량은 2007년에 비해 6배나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노스다코타의 오일 생산량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를 뛰어넘었으며 텍사스에 이어 두 번째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일붐은 미국 전역에 걸쳐 노동인구를 끌어모으는 데도 한 몫했다. 오일·가스 시추 산업뿐 아니라 운송업, 도매업 등 기타 산업들이 대거 유치되면서 빠른 성장을 이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노스다코타의 실업률은 3%를 밑돌아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달림플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오일과 가스 산업은 경제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다른 분야 산업들도 이 도시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스다코타는 다른 주와 다르게 오일과 가스 생산에 특별 세금을 부과한다"며 "이 세금으로 주민들의 학비 80%를 지원하거나 재산세 및 소득세를 줄이고 더 많은 노동인구를 유치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세우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다코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텍사스(4.8%) 역시 오래 전부터 강세를 보였던 제조업 부문 만큼 오일과 가스 생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률 3위에 오른 오레곤은 제조업으로 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목축업과 농업 중심이었던 노스다코타의 지난해 농업 부문 성장률은 2%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 옥수수를 먹이로 사용하는 목축업자들의 수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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