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우량 中企에 대출 편중..대출양극화 심화
2013-06-07 11:26:01 2013-06-07 11:28:4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은행권의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편중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7일 '중소기업 자금사정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은행 18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대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신용등급과 매출규모 등에 따른 대출 양극화 현상이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신용등급별 중소기업 대출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009년말부터 올 3월말까지 신용등급이 1~3등급인 중소기업의 대출은 15조6000억원 늘었다. 신용등급 4~5등급 중소기업의 대출도 34조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6등급 이하 대출은 20조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규모별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매출액이 60억~300억원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은 3.7%포인트 상승한 반면 10억원 미만 영세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은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투자처가 부족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고수익·저위험이 보장되는 우량 중기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권이 대출을 보수적으로 진행하면서 담보대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09년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의 비중차이는 11.5%포인트였으나 올 3월말에는 그 차이가 0.6%포인트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현재 은행권의 중소기업 담보대출액은 202조6000억원으로 신용대출 205조1000억원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기존 담보·보증 위주의 보수적 대출 관행에서 탈피해 기업의 창의성·기술성·혁신성 위주로 보다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심사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향후 저신용자에 대한 비가격차별 사례를 파악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출실태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4월말 기준 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공급 규모는 15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10조100억원)대비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4조7000억원 순증했고 시중은행의 대출잔액은 7조3000억원 증가했다.
 
고 처장은 "금융권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늘리는 것으 바람직하다"면서도 "단지 수익성 추구 일환으로 추진돼 실제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와 괴리되는 문제가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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