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600선을 넘보던 코스닥 지수가 6거래일째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관이 코스피 대형주로 옮겨가기 위해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코스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2% 하락한 549.0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8일 585.76을 기록한 이후 5일까지 6.26% 하락해 지난 4월 중순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사진=뉴스토마토)
코스닥 지수 하락에는 기관의 매도세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부터 지난 4일까지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모두 2067억원이었다. 개인이 263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자금은 23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중에서도 투신권과 금융투자권의 순매도 물량이 각각 668억원, 402억원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대형주로 옮겨가기 위해 기관이 차익실현 물량이 내놓으면서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지수 변경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기관은 그동안 매수했던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기 위해 코스닥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뚜렷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것도 지적됐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 뚜렷한 주도주, 이슈주가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코스닥 시장은 막연한 기대감에 의해 움직여왔다"며 "최근 코스피시장이 2000포인트를 다시 회복하면서 기관이 코스피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의 향방은 코스피 시장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뛰어넘는 추세가 확인되면 기관 투자자의 불안정한 센티멘트가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장기 박스권 상단선인 550포인트를 돌파하고 안착하는 과정 없이 속도를 낸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540선을 이탈하지 않는 선에서는 단기적인 바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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