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 대비 500원(0.23%) 오른 21만5000원에 마감했다. 닷새 연속 상승한 것이다. 기아차는 전날 대비 1200원(2.01%) 오른 6만900원에 장을 마쳤고, 현대모비스는 2000원(0.71%) 오른 28만4000원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280원(3.15%) 오른 9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꾸준히 자동차 관련주 내림 폭에 영향을 미쳤던 엔화 약세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된 점이 강세를 이끈 요인이 됐다.
전날 100엔대를 밑돌던 달러당 엔화는 이날 99엔대를 뚫고 98엔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런던 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3일 오후 99.50엔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말 100엔대에서 거래되던 엔화는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가 예상과 달리 부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상대적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ISM 발표에 따르면 미국 5월 제조업지수는 49.0을 기록, 전월 기록(50.7)과 시장 예측치(50.7)를 밑돌았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ISM 제조업 지수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치 50을 밑돈 것은 201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연일 하락하고 있는 일본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의 하반기 신차 출시 기대감도 주가 견인 배경이 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동하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해외공장 가동으로 외형성장 지속되고 제품 믹스개선을 통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가능하다”며 “하반기 신차 출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기아차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엔화약세 우려완화, 신차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현대차 대비 상대 괴리가 좁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닛산의 선전은 엔화강세로 그 빛이 퇴색됐다”며 “엔화강세에 따라 가장 크게 그동안 주가하락을 겪었던 한국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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