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이번주 월가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용지표에 온 신경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오는 7일 발표되는 5월 고용보고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증시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월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는 16만8000명 증가해 전월 16만5000명을 소폭 웃돌고 실업률은 7.5%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연준 양적완화 기대감이 증시 호재로 작용할 것이며 그 반대로 예상을 웃돌면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뉴욕증시는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로 2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5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36%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역시 1.43%, 1.01% 떨어졌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한달 반 만에 최대 낙폭이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금융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연준 출구전략에 대해 몹시 예민해 있다”며 “만일 고용자수가 예상을 웃돌 경우 이는 그 동안 양적완화를 바탕으로 랠리를 지속해온 증시 강세가 끝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뚜렷한 조정 없이 상승 흐름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고용지표 개선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뉴스인 것은 분명하며 조정이 오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란 긍정론도 나온다.
마크 루스치니 제니 몽고메리 스콧 수석 투자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지수 조정이 있을 순 있지만 결국 고용 개선은 긍정적인 뉴스이며 투자자들이 굳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일 예정된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연설과 5일 연준의 경기판단을 가늠해볼 수 있는 베이지북도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민간고용과 제조업, 무역수지 등이 있다.
3일 발표하는 4월 건설지출은 직전월 1.7% 감소에서 0.8%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5월 미국 자동차판매는 149만대에서 151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발표되는 4월 미국 무역수지는 전월 388억달러에서 410억달러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에는 고용보고서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 민간 고용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민간고용이 16만5000명으로 전월 11만9000명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날 미 공급자협회(ISM)가 발표하는 5월 비제조업지수는 50.5로 전월 50.7에서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오후에는 연준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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