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소식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전일대비 1.11% 내린(엔화가치 상승) 102.01엔을 기록했다.
유로 대비 엔화 환율도 131.95엔을 기록해 전일대비 0.52% 내렸다.
엔화 가치 상승은 중국 제조업 지표가 악화된 탓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HSBC는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지표가 7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50선을 하회한 것이다.
이에 전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7% 이상 폭락하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치솟는 등 시장이 요동친 점 역시 엔화 강세를 견인했다.
캐스퍼 커케가드 단스케뱅크 수석 외환 스트래지스트는 "사람들이 중국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며 "이날 일본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엔화 움직임도 과격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0% 하락한 83.8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0.58% 상승한 1.293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 양상을 나타낸 가운데, 전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발언에 강세를 나타냈던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주택·고용 지표는 개선됐지만 마르키트가 조사한 4월 제조업PMI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인 51.9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스위스프랑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대비 스위스프랑 환율은 0.97 하락한 0.9688달러를 기록했다.
<주요국 통화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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