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앵커 : 우리금융지주 차기회장에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이 내정됐습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아 난항이 예상됩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 송주연 기자 나왔습니다.
송 기자,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에 내정됐는데,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했다면서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늘 오후 4시 제4차 회의를 열고 이순우 우리은행장을 차기 회장 내정자로 확정했습니다.
회추위는 당초 13명의 지원자 중 서류를 통과한 여섯 후보의 면담을 진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순우 행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김준호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모두 내부 출신으로 조직 이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순우 행장은 현직 은행장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노조와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행장과 지주회장을 겸직해 신속한 민영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추위의 기자회견 내용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송웅순 회추위원장 : 이순우 후보가 금융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의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면서 가장 큰 현안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회장이 내정된 만큼 우리금융 민영화가 속도를 내겠군요?
기자 : 그렇습니다. 오늘 회장 내정자 확정으로 앞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다음 달 14일 이순우 행장이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는데요, 취임과 동시에 민영화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도 다음 달 말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정부의 안을 토대로 이 회장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이순우 회장 내정자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순우 회장 내정자 : 민영화와 관련된 계획과 로드맵에 따라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간 여러 차례 걸쳐서 시도했지만 장단점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TF를 구성해 만들고 있습니다. 그 방안이 수립되면 우리금융의 미래와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한 최적화된 민영화 방안을 짜서 적극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 맞습니다. 우리금융 민영화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전 정권에서부터 추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우리금융의 일괄매각, 분할매각, 블록세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우리금융 노조는 우리금융이 KB 등 거대금융지주에 매각될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메가뱅크 방식의 민영화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회장 내정자가 노조와 정부 사이에서 얼마나 적절히 다리역할을 수행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 이팔성 전 지주회장의 사퇴로 사실상 중단됐던 금호종금의 자회사 편입,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인수, 미국 LA한미은행 인수 여부 결정 등도 처리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 모든 사업들이 결국 민영화 시 우리금융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인데요, 시험대에 오른 이 회장 내정자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산적한 과제들을 수행해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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