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외국인 순매수, 확대되나?
2013-05-21 15:11:31 2013-05-21 15:14:29
이슈인사이드
진행 : 이은혜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정종현 전문가 / 한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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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이 양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그동안 외국인 매매 추이는 어떻게 되는 지 살펴주시죠.
 
기자: 올해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이상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해 말 대비0.67% 포인트 줄어든 34.09%였는데요. 외국인들은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6조4292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난 2004년 4월 말 외국인 시총 비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44.12%에 비해 10.03%포인트 낮은 수준인데요.
 
규모별로 보면 대형주 보유 비중이 39.34%로 같은 기간 대비 0.25%포인트 줄어든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 보유 비중은 늘어났습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시총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기계로 3.22%포인트 증가했고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비금속광물로 1.64%포인트 줄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보유주식 시가총액은 올 들어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8.23%에서 지난 16일 8.70%로 0.47%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코스닥 주식을 총 9,58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업종별로 외국인 비중과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어떤 기업이니까?
 
해설위원: 외국인은 5월 현재 전체 시가총액의 3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은 8% 정도입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에서 전기전자가 45%, 통신이 41%, 운송장비가 36%, 금융이 35%, 철강금속이 33%입니다. 통신주를 제외하고는 시가총액 비중대로 큰 섹터별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인터넷, 방송서비스, 제약 순서로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높습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가 49%, 신한(005450)금융지주가 62%, 현대차가 43%, SK텔레콤(017670)이 44% 정도입니다. SK하이닉스(000660)가 29%, LG디스플레이(034220)가 30%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는 IT, 금융, 자동차 섹터가 많습니다.
 
앵커: 외국인들의 투자 수익률은 어떻습니까?
 
해설위원: 올해 들어서 코스피는 부진하고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수익률을 예전만큼 못합니다. 추가적으로 주식을 사서 들어올린다기보다는 매물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들이 그동안 매도에 나선 배경은 무어인지, 최근 매수로 돌아선 배경 무엇인지 궁급합니다.
 
전문가: 뱅가드펀드 물량이 연초부터 유입되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는데요, 7월 초순경이면 끝난다고 봅니다.
 
또 상대적으로 선진국 증시가 좋기 때문에 이머징 마켓보다는 선진국 증시에 집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로 인해 우리나라의 피해도 컸구요.
 
하지만 곧 외국인 매수 시기가 도래한다고 보는데요, 뱅가드 물량이 이미 70% 정도 이상 소진된 상태입니다.
 
또 일본 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고 있구요, 4월 이후 선진국 증시와 괴리율이 수렴 국면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고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지만 그만큼 시장의 눈이 낮아진 상태이고 최근 자동차, 화학 섹터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ECB의 금리인하 후 유럽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요, 그 강도는 어느 정도 입니까?
 
해설위원: 지난 2일 ECB가 유럽 기준금리를 0.5% 최저수준으로 인하했습니다. 펀드 플로우가 이러한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3주 연속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구요, 한국 관련 4개 펀드에도 금리 인하 이후 일주일 동안 33억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지난주에는 추가로 42억달러가 들어왔습니다.
 
국가별로 순매수 동향을 보면 4월 영국이 9000억 정도 팔았고 룩셈부르크 등 조세 피난처에서 8000억 정도 매도가 나왔습니다. 반면 노르웨이는 4000억을 샀고 프랑스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펀드 플로우를 봤을때 전반적으로 유럽계 자금들이 유입됐으리라 추정하는 바입니다.
 
앵커: 옵션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이달 들어 꾸준히 콜옵션 계약에 나서고 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해설위원: 6월 만기까지는 상방 쪽으로 보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콜옵션 계약에 나선다고 상방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있습니까?
 
전문가: 7월까지 총액 기준으로 외국인들이 8조원대 이상의 매도가 나올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1조원대의 순매수가 있을 때 외국인들의 추세가 안정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일간 단위 1000억 이상 3~4일 정도 지속되는 국면이면 안정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달러 강세의 경우에는 미국은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단행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봤을때 외국인들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넘었을 때 기조적으로 매도에 나섰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환율이 올라갈 때마다 오히려 환차익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연초대비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이머지시장은 저점을 다져나가는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 매수세 확대될까요, 증권가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장의 관심은 올해 6조원을 넘게 판 외국인이 언제 돌아올 것인지에 집중돼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엔저 속도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뱅가드 펀드의 국내 주식 처분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앞으로도 반도체·스마트폰 부품주 등 코스닥 정보기술(IT)주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기 전까진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뱅가드의 청산이 마무리되는 시기가 7월초이고,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있는 7월을 전후로 엔화약세 기조도 둔화될 것”이라며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이면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7월부터 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면서도 “저금리와 달러 약화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 밖으로 빠져나왔는데 미국이 출구전략을 쓰면 글로벌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않고, 한국 경제도 좋지 않고 주가도 그렇게 낮지 않아 올해 내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요인은 별로 없다"며 "뱅가드펀드의 주식 매도가 일단락되더라도 올해내에는 특별히 매수가 일어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외국인이 매수추세로 전환되는 것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전문가: 5월 들어서 해외증시와의 연동성이 떨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산업재와 소재업종은 최근 안정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또 코스닥 IT부품이나 바이오 업종 등이 실적발표 이후 등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수가 상승한다면 엔화 하락과 외국인의 매수가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보이기 때문에 해외 증시와 마찬가지로 경기민감주, 중소형주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중 측면에서는 대형주를 60~70% 정도 보유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중소형주의 경우 코스닥 시장의 흐름이 좋을 경우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보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외국인 매수가 코스피 2000선 안착 이끌 수 있을까요?
 
해설위원: 외국인이 사면 기관은 팔 수도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로 2000선을 돌파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외국인 매수는 엔화가 완전히 추세 반전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한국 증시에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추세는 쉽사리 꺾일 것 같지가 않구요, 7월초 뱅가드 물량이 소화되면 조금 더 올라갈 수 잇을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 5월 2차 상승목표치는 2030포인트로 보고 있습니다. 2000선 안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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